바이트댄스, 중마 판권 사들여 25일부터 무료 상영
배급업계, 시장 파괴 행위로 간주 격렬한 저항 시작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춘제(春節) 특수를 노리던 중국 영화들이 '우한 폐렴' 여파로 일제히 개봉을 취소한 가운데, 쉬정(徐崢) 감독의 영화 '중마'(囧媽, Lost in Russia)가 이례적으로 온라인에서 무료로 상영돼 격렬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신장바오(新京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마(囧媽)는 지난 25일부터 더우인(抖音), 진르터우탸오 (今日頭條) 등 바이트댄스의 모든 모바일 플랫폼에서 무료로 상영되기 시작했다. 당초 이 작품은 당초 24일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 여파에 극장 상영이 전격 취소됐다.
그 후 영화 제작사인 환시촨메이(歡喜傳媒)는 6억 3000만 위안(약 1064억원)에 진르터우탸오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측에 판권을 매각했고, 바이트댄스측은 25일 0시를 기점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중마를 무료 감상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쉬정 감독의 결정을 규탄하는 영화 업계와 배급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마는 지난 25일부터 바이트 댄스의 모든 모바일 플랫폼에서 무료로 상영되기 시작했다.[사진=바이두] |
쉬정 감독은 지난 24일 웨이보를 통해 바이트댄스측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영화에 참여한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달한다'며 온라인 상영에 고무된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네티즌들도 '쉬정 감독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 '앞으로 개봉되는 영화들도 꼭 감상하겠다' 등 SNS를 통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식 개봉에 앞서 온라인 무료 상영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는 영화 업계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쳤다. 22 개의 극장 체인과 구이저우영화배급업계협회(貴州電影發行放映行業協會)는 관련 당국에 온라인 상영 규제를 촉구하는 공동 긴급 요청문을 발송했다.
협회측은 '온라인 무료 상영은 시장을 파괴하는 행위로,현행 영화 배급 시스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쉬정 감독측의 조치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장성(浙江省) 영화업계 관계자들도 위챗을 통해 온라인 상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장성영화업체 관계자들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온라인 무료 상영은 업계 관행에 어긋난 행위다'며 '온라인 영화 상영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제작사인 환시촨메이와 쉬정 감독의 작품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의 뜻을 전달했다.
한 영화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여파에 따른 7편의 춘제 개봉작 상영 연기 조치만으로도 배급 업계에 타격을 줬다'며 '중마 제작사의 일방적인 결정은 극장체인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영화 업계의 격렬한 저항을 담은 성명은 현행법 위반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추바오창(邱寶昌) 변호사는 '영화 배급업계의 성명은 독점 행위를 강요하는 '반독점법 위반' 행위로 간주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쉬정 감독의 영화 '중마'(囧媽, Lost in Russia)는 6일간의 러시아 여행 기간 중 발생한 모자(母子)간의 갈등을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영화이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