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672.4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7% 급등해 201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올해 최대폭으로 떨어지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잇따랐다.
지난 수 주 동안 금 값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에 완만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이같은 우려감은 공포감으로 뒤바뀌었다.
헤지펀드 다수는 금 값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성향 투자자들의 금 선물 순매수 계약 규모(지난 18일까지 한 주간)는 2만84206건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
뱅크몬트리얼의 타이 웡 기초·귀금속 파생거래 부문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며 "이 가운데 금이 최고 선호 대상"이라고 말했다.
금 값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21일 이달 미국의 기업 활동은 6년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 또 앞서 지난주 애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바.[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