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과한 정보 제공 개선 필요해"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와 전쟁중인 한국이 앞선 IT 기술로 전염병을 통제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과한 정보 제공이 개인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BBC 방송이 5일 지적했다.
[김포=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5일 오후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심외래진료소를 나서고 있다. 2020.03.05 photo@newspim.com |
BBC는 '코로나바이러스 프라이버시: 한국의 경보 과한가?'라는 제목의 한국발 기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및 동선을 알려주는 한국의 경보 시스템에 대해 보도했다. BBC는 그 사례로 집에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재난 문자를 받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다만, 질병 차단과 예방을 목적으로 한 친절한 안내 문자들이 목적과는 다른 결과들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에 연관된 당사자들은 너무 많은 정보들이 알려지며 고초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단편적 정보지만, 금새 조각조각이 맞춰질 수 있어 온라인상에는 당사자의 신원, 사진 등이 버젓이 나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동선에 '00모텔'이라도 나오면 당사자는 코로나 피해자보다는 바람둥이로 사회적 질타의 대상이 된다. 구미 삼성전자 공장에 다니는 27세 한 여직원은 밤에 신천지모임에 다녀온 남자친구 집에 갔던 사실이 알려지며 "제발 제 신원을 확산하지 말아달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발전된 경보시스템은 메르스 사태의 교훈에서 시작됐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개인권 침해논란이 제기된 만큼 어느 정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