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스펙 쌓기'에 코로나19 걸림돌
각종 시험 연기에 취준생들 불안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종 어학시험은 물론 국가자격증 및 공무원 시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일정 등이 연기되면서 취준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각종 시험 연기..."방학 중 '스펙 쌓기' 어려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일 '기사 및 산업기사 제1회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사 필기시험은 당초 22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4월 이후 시행될 방침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3월 중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식·양식·일식·중식 등 조리기능사와 굴삭기·지게차운전기능사, 미용사, 제과·제빵기능사 시험인 국가기술자격 상시검정 필기시험도 중단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4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로레알코리아, 보잉코리아 등 159개 외국계기업이 참여하며, 약 11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다. 2019.06.04 kilroy023@newspim.com |
토익(TOEIC) 시험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도 15일 예정됐던 '제399회 TOEIC 정기시험'을 취소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2번 연속 취소된 셈이고, 29일 계획된 시험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학에 재학 중인 취업 준비생들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이른바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과제나 중간·기말고사가 없는 시기인 만큼 어학 점수를 확보하거나 각종 자격증 획득과 대외활동 및 인턴을 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올해 겨울방학 스펙 쌓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곧 개강이 다가오고 있어 취업 준비생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기업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취업 준비생 이모(30) 씨는 "공채나 시험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들끼리 하는 스터디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 지원했던 한 회사에 서류 합격 소식을 들었으나 필기시험이 연기되면서 현재까지 시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
◆ 공무원 시험도 연기..."압박감 늘어나 부담돼"
공무원 시험도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인사혁신처는 검찰직 공무원 시험인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국가공무원 5급 공채 1차 시험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인 '1차 공개경쟁채용 시험'과 '상반기 경력경쟁채용 필기시험'도 5월 이후로 미뤄졌다. 21일 예정된 서울시 공무원 시험인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필기시험과 국회 입법고시인 '제26회 입법고시'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
공무원 수험생들은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만족할 성적을 거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늘어나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정확한 시험 날짜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 공부 계획을 세우는 데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무원 수험생 이모(25) 씨는 "보통 시험 일정에 맞춰 공부 계획을 세우는데, 공부 계획이 꼬이게 되어 불안하다"며 "시험 일정이 미뤄질수록 합격 커트라인도 높아질까봐 무섭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