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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이웃 사람', 그들을 인터뷰했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20일 11:37

최종수정 : 2021년04월29일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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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4·15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기자회견에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외치는 '주인'의 이야기에 대해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다뤄지지 않는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뉴스 속보'로 나올 정도로 뉴스가 되지만 옆집 아저씨의 말 한마디는 뉴스가 안된다. 이런 것에 조금 갈증을 느꼈다. 기업의 회장, 저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을 인터뷰 해 보기로 했다. 세상은 절대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니까.

◆ "취업에 성공했어요"

이지호(29)씨는 꿈에 그리던 은행에 취업했다. 자신을 뽑아준 은행에 고맙다며 인형뽑기방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최연소 임원이 됐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신입사원인데 인터뷰를 해도 돼요?"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에서 만난 이지호(29)씨는 수줍게 웃었다. "제가 뭐라고… 기삿거리가 될지 걱정이네요"고 몇 번을 망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해 광주의 모 은행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 경제학과로 편입했고, 졸업 후 은행 인턴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과 더 높은 스펙의 경쟁자들과의 '취업 전쟁'에서 취업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은행 취업의 꿈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직종의 이력서를 쓰면 쓸수록 '은행원'이 되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맴돌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보기로 했다. 6개월 동안  자격증도 따고 토익 시험도 봤다. 노력의 결실을 은행에서도 알아준 것일까. 덕분에 이씨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에 내딛었다. 그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었던 일을 더 오래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 언젠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고 싶다며.

◆ "포기하는게 맞는건지 눈물이 나네요"

김모(32)씨는 3번째 떨어진 공무원 시험에 좌절감을 느끼고 공시생 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진은 노량진 학원에서 공시생들의 모습이라고 했다.[사진=김모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1일 오후 2시 전남대 후문. 학원가에서 서성이던 김모(32)씨를 만났다. 김씨의 손에는 '시험점수'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시험 결과가 어떻냐"는 물음에 김씨는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벌써 3년 째 떨어졌더니 이제 나이도 들었고, 포기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김씨는 대학교 졸업 후 불안한 취업시장이 아닌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공무원 시험이 쉽지는 않았다.

그의 첫 번째 공무원 시험 공부는 '인터넷 강의(인강)'였다. 한번에 합격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고 했다. 밥 먹을 시간에 기출 문제 한 문제라도 더 풀겠다며 굶어가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시험은 합격 점수와는 조금 거리가 멀게 떨어졌다. 그래도 괜찮았다. 두 번째 시험에라도 붙으면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김씨는 떨어졌던 자신의 모습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서울 노량진으로 갔다.

타지역에서 공부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남도 없었고, 명절에도 가족들과의 만남 대신 공부를 택했다. 그는 혹시 자신이 나태해질까봐 비좁은 고시원에서 머물렀다. 이 곳을 하루빨리 탈출하고 말겠다며.

김씨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빨리 고시원을 떠나겠다고 다짐하며 1년을 또 다시 준비했지만 아쉽게 떨어졌다고 했다. 2년 동안 최선을 다 했지만 "난 안되나보다" 라고 자책하며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생활을 접으려고 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 외에는 달리 취업시장에 준비한 것도 없다보니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년을 또 준비했지만 올해도 떨어졌다고 했다.

김씨는 "3년을 노력해도 떨어진 탓에 가족들에게도 눈치가 보여서 내년 시험에 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인터뷰니까 그래도 희망찬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눈물만 난다"고 했다. 그러고는 "진짜 이 길이 맞는건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자전거 타고 떠난 1400일 간의 세계여행

5·18 민주광장 앞에서 만난 세계여행가 박정웅(31)씨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5일 오후 1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만난 박정웅(31)씨는 한 눈에 보기에도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박씨는 자신을 자전거를 타고 1400일(약 4년) 동안 23개국을 다녀온 세계여행가라고 소개했다. 19살때부터 공장에서 수년 간 일을 했던 그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베네치아 편' 방송을 보고 세계여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박씨는 26살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남들이 다 떠나는 관광지가 아닌 오지 여행을 결심했다. 처음 여행을 떠난 곳은 중국의 '잉커우' 였다. 관광지가 아닌 탓에 언어장벽으로 인해 의사표현이 힘들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낯선 외국인이 중국어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의사소통에 노력하는 모습 때문인지 그들은 자신들도 한국어 못하니까 의사소통 안된다고 미안해 하지마라고 다독여줬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배려해준 덕분에 세계여행은 순조로운 듯 했다. 하지만 도로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닌 탓에 건강은 나빠져만 갔다.

박정웅씨는 해발 5360m나 되는 인도의 타그랑 라(Taglang la)를 자전거 타고 올라갔다고 했다.[사진=박정웅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특히 해발 5360m나 되는 인도의 타그랑 라(Taglang la)를 비롯해 수 많은 곳을 자전거로 타고 다니다 보니 무릎이 상할대로 상해서 여행을 중도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4년만에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강연해라", "책 써라", "유튜브 해라" 등 문의가 쏟아졌지만 자신의 여행 취지와는 맞지 않아 거절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여행은 이제 힘들어졌지만 박씨는 새로운 곳에 또 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홀로 여행하며 외로울 때 힘이 됐던 '음악'이라고 했다. 열정으로 가득찬 박씨에게 꿈을 물었다. 그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노년이 되면 캠핑카 타고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 "받은만큼 돌려줘야죠"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는 허만신(58)씨는 '어머니의 산' 무등산을 후손에게 그대로 돌려줘야한다며 1주일에도 몇 번씩 무등산 등산로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7일 오후 5시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앞에서 허만신(58)씨를 만났다. 그는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무등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무등산을 갈때마다 쓰레기가 넘쳐서 한 번, 두 번 줍다보니 어느새 4년째 매주 무등산으로 향하고 있다. 허씨는 이날도 오전 9시에 무등산에서 쓰레기를 줍고 출근했다.  

허씨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무등산은 광주시내 어디서 봐도 보인다"며 "찾아오기도 쉽고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후손들에게도 똑같이 돌려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허씨는 단순 봉사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봉사와 접목 시키기 위해 레크레이션을 배웠고, 식생물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무등산의 희귀식물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싶다고 했다. 알아야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다며.

◆ '사람 냄새' 풍기는 편의점을 꿈꾼다

"물건만 사고 파는 편의점이 싫었어요" 여현민(29)씨는 물건을 구매 하지 않아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그런 가게가 됐으면 하는 로망을 갖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물건만 사고 파는 편의점 말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어요"

편의점 점주 여현민(29)씨는 올해 '사장님'이 됐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사장님'이 되고 말겠다는 로망을 올해 이뤘다. 여씨는 편의점 오픈 전부터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 속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동네사람들이 많아지자 약국에서 구입한 공적마스크를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고 했다. "마스크 5부제를 한다고 해도 1주일에 2장만 구매가 가능한데 아깝지 않느냐"고 물었다. 여씨는 "이웃들이 건강해야 이 곳을 찾는 사람도 많지 않겠냐"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이 목표

그 자리에 안주하면 안된다며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박장훈(29)씨는 올해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100세 시대인 만큼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사진=박장훈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직장인 박장훈(29)씨는 지난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응시자는 연간 4만명 수준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증이다. 남들은 짧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에 걸쳐서 합격하는 자격증이다. 그러나 박씨는 4~5개월만에 비교적 빨리 취득했다. 덕분에 취준생(취업 준비생) 기간도 길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대학 시절 휴학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래서 같은 학번 동기들 보다 졸업이 늦었다. 그는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으니 더 노력을 해야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취업 후에도 배움을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에는 전기기사 자격증을 땄으니 올해에는 소방설비기사를 따는게 목표"라면서 "100세 시대인만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도전할 것"을 권했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더해져 큰 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 500원을 벌더라도 같이 살아야죠

선모(72)씨는 '손수레' 대신 '자전거'를 끌고 다니면서 폐지를 줍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 자신보다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이 주울 것이 없어진다고. 한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양보하는 것이라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8일 오후 3시 고물상 근처. 선모(73)씨는 자전거를 손수레 삼아 '폐지'를 팔기 위해 고물상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난달 폐지를 주워서 팔아본 경험이 있어서 선씨가 가져온 폐지 가격이 얼마 정도 나올지 대략 알고있었다. "왜 손수레를 안끌고 자전거를 이용하시냐"는 물음에 "아이고.. 그럼 나이든 노인들은 어떻게 온다요. 나는 젊어서 괜찮아요"라고 했다.

선씨는 '자전거'를 끌고 하루에도 수십번을 고물상에 간다. 73세의 나이지만 자신보다 더 거동이 불편한 윗사람을 위해 '손수레'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다 베풀면 돌아오는 법"이라며 "하루에 50원, 500원을 벌더라도 같이 행복을 나누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니겠냐"고 했다.

◆ 행복을 전하는 간호사가 '꿈'

간호학과 3학년 조현아(23)씨는 자신이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웃음을 줬던 간호사들처럼. 자신도 행복을 전하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사진은 간호학과 실습 당시 모습이라고 했다.[사진=조현아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전남과학대 간호학과 조현아(23)씨는 어느덧 3학년이 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조씨도 '적성'보다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생각하다보니 간호학과로 전공을 선택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해도 '공무원' 준비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기 싫었단다.

하지만 의외(?)로 조씨는 간호학과가 적성에 맞았다고 했다. 실습 시간은 마치 진짜 간호사가 된 것 처럼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릴적 잦은 병치레로 병원에 자주 입원했지만 자신의 '딸', '동생' 같이 여겨주던 간호사들 덕분에 웃음을 잃지 않았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되찾은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자신이 어릴적 간호사들에게 받았던 행복을 나누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꽃샘추위를 피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이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사진=백인혁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수습기자 시절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기사가 안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고 배웠다. '기삿거리'란 흥미 있는 이야기, 새로운 소식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도 직장·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준비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카페에서 친구들과 나눌 법한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평범하지만 우리들의 '이웃' 한명 한명이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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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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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 '청년 버스킹'... "분위기 만점 음악 즐겼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와이스 맨 세이, 온리 훌스 러브 인, 밧 아이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 바람 부는 한강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울려 퍼졌다. 제3회 싱어송라이터선발대회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마누는 맨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환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무화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2025.10.18  18일 오후 1시,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는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가을비가 그치고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청년 뮤지션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오춘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삼삼오오 야외공연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겼다. 버스킹 축제의 문을 연 김마누는 "바람이 불었지만 이런 날의 매력이 있다. 오늘은 조금은 추워서 셋 리스트를 따스한 곡으로 바꿨는데 다들 따뜻하게 들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혼성듀오 섬과 도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김마누의 무대가 끝나자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밴드 '오춘'이 무대를 이어받았다. '깊을 오(奧), 봄 춘(春)'. 이름처럼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전하는 팀이다. 대학 동기들과 군악대 인연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 팀으로 경연이 아닌 야외 공연은 처음"이라며 "추운 날씨에 손이 어는 느낌도 들기도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는 나린과 수피(루키상), 유구름으로 이어졌다. '히든스테이지' 톱 10에 올랐던 5인조 아카펠라 팀인 나린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을 아카펠라로 편곡해 불러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용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10대 여성관객인 B씨는 "아는 분들이랑 한강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축제를 보고 신기해서 구경하게 됐다"며 "오춘이 나올 때부터 봤는데 다들 너무 잘했다. 특히 나린의 '골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무대를 찾은 가족 관객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의정부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A씨도 "드럼 선생님이 경연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미소 지었다.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정이 선배가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을이 무르익은 한강과 너무 잘어울리는 무대라면서 환호했다. 성해빈, 박은희의 혼성 듀오인 '섬과 도시', '히든스테이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무화, 톱 10에 올랐던 널디나, 김지신 등의 무대도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이날 무대에는 '김루꾸 재즈밴드'도 참여해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로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각종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 무대에서 50여 차례 이상 활약한 실력파 밴드답게, 세빛섬의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발라드와 R&B, 재즈, 포크는 물론 록과 아카펠라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은 바람부는 한강에서 K-팝의 미래를 펼쳐보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이날 공연장 한쪽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향수 체험 코너에서는 선유·도산·연희·성수·삼청·후암·도화·낙원 등 서울의 대표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자신이 고른 향에 원하는 향료를 섞어 '나만의 향수'를 완성하며 추억을 남겼다. 또 '한강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서울에서 가족과 산책 중 우연히 들렀다는 30대 남성 C씨는 "길을 걷다 들렀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며 "향수 체험도 정말 좋았다. 무대와 체험 둘 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조금 추워했지만 그 추위마저 분위기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을 주최한 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야외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청년 뮤지션들 덕분에 수준 높은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가을 한강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과 이벤트가 잘 어우러진 축제였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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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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