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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기사입력 : 2020년03월26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3월26일 09: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7년 만에 국내를 찾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순항 중이다. 무려 25년간 전세계에서 사랑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명작이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에서 뜨거운 반응 속에 공연을 마친 출연자들이 서울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역대 최연소 팬텀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와 뛰어난 기량의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가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로맨스 속으로 한국 관객들을 초대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에스엔코] 2020.03.25 jyyang@newspim.com

◆ 극장에 가득 찬 유령의 존재감…전세계를 사로잡은 로맨스의 힘

올해로 공연 25주년을 맞은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이야기다. 오페라 극장 지하에 사는 팬텀(조나단 록스머스)이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클레어 라이언)을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만들고 구애하지만 그의 추한 외모는 둘 사이를 가로막는다. 크리스틴은 극장 후원자이자 어릴 적 친구인 라울(맷 레이시)과 결혼을 약속하고 팬텀은 분노해 끔찍한 복수를 예고한다.

조나단 록스머스의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든든한 음악 선생님이자 아버지같은 존재감으로 따뜻하게 그를 품어준다. 그는 크리스틴의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면서도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나약한 내면을 드러낸다. 조나단은 무엇보다 로맨스에도 잘 어울리는, 아직은 젊은 느낌의 팬텀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분장으로 추해진 외모와 비교되는 잘생긴 목소리는 이 뮤지컬의 음악적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에스엔코] 2020.03.25 jyyang@newspim.com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마치 요정같이 깜찍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외모와 음색으로 극을 장악한다. 'Think of me' 'The Phantom of the Opera' 'All I Ask of You' 등을 부르는 그의 청아한 하이톤의 음정은 귀를 황홀하게 해준다. 팬텀에게 끌리면서도 두려워하고, 라울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는 클레어의 섬세한 감정 연기에 객석은 깊게 몰입하게 된다. 라울 역의 맷 레이시 역시 안정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세 중심축을 담당한다.

◆ 무엇을 기대했든 그 이상…무대·음악·드라마 완벽한 합

'오페라의 유령'의 명성에 걸맞게, 대부분의 관객들은 한껏 기대에 차서 극장에 입장한다. 그리고 이 뮤지컬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팬텀과 크리스틴의 미스테리한 로맨스에, 모두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과 무대 장치들이 총동원된다. 샹들리에가 불빛을 내뿜으며 허공으로 올라갈 때 몰아치는 익숙한 오르간 반주는 객석의 심장을 뛰게 한다. 크리스틴이 팬텀에게 이끌려 지하세계로 가며 부르는 'The Phantom of the Opera' 넘버에서는 모두의 만족감이 절정에 이른다. 그동안 기대했던 모든 것을 바로 이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에스엔코] 2020.03.25 jyyang@newspim.com

특히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록과 클래식,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무용수들의 발레신, 극중 오페라신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치 뮤지컬이란 테두리 안의 종합선물세트를 만나는 기분이다. 인터미션에 터져나온 관객들의 감탄사는 다소 비싼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선택임을 증명한다.

비록 무대 양쪽에 마련된 스크린으로 자막을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를 감수할 정도로 가치있는 공연이다. 극 초반 전 극장주가 떠나며 "나는 제주도로 떠나요"라고 애드리브하는 등 한국 관객들이 보고 즐거워할 요소들도 자막 곳곳에 가미했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이번 월드투어는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크리스틴과 오페라극장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잔혹한 팬텀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한번쯤 관람하길 추천한다. 오는 6월 2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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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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