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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코로나 블루' 우울증 자가진단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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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코로나19가 두달 넘게 지속되면서 밖에 돌아다니는 것 대신 '집콕'(집에만 콕 박혀있다는 뜻)으로 일상이 바뀌었다.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근무를 하고, 식당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쩌다 밖이라도 나가려면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간다. 포근한 날씨에 길거리에는 분홍빛 진달래꽃과 벚꽃이 활짝 폈지만 예년처럼 꽃 구경도 편히 할 수 없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 우울증 자가진단을 해봤다. 답답한 내 마음을 진단해보기 위해서.[사진=전경훈 기자]

◆ '코로나 집콕' 두달 째, 우울했다

여느 때와 같이 잠깐 스쳐지나가는 질병쯤으로 생각했다. 며칠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질 그런 존재쯤으로 말이다. 하지만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과 동시에 내 삶도 우울해졌다. 팬데믹 선언은 여름휴가만을 바라보는 직장인에게는 사실상 '휴가 취소' 선언과 마찬가지였다. 물론 여름까지 멀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을 꿈꾸던 내 여름휴가 계획은 잠정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항공권 위약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동네조차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무기력하고 답답했다. 이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다. 우울한 내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광주시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 연락해봤다. 정신건강 전문상담사는 '우울 척도' 20가지 항목을 체크해보라고 했다. 자가진단은 최근 일주일 동안 겪은 경험이 기준이었다. 진단 항목에는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들었거나, 식욕이 없었다 등이 질문 항목에 있었다. 결과는 총 19점이 나왔다. '정상'이었다. 21점 이상은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세', 41점 이상은 '심한 수준'이었다. 누구나 상담은 가능하지만 21점 이상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라고 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는 기자라고 밝혀서인지 우울증 정상범위 점수여서인지 특별한 상담은 없었기에 다른 진단검사도 있는지 알아봤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5가지 자가진단 항목이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증상, 불안증상, 신체증상, 자살위험성을 진단할 수 있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우울증 자가진단에서는 총 8점이 나왔다. 9점까지가 정상 범위였고, 10~14점이 경미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도 정상범위의 점수는 맞았지만 '경미한 우울증세'의 범주에 가까운 점수였다. 그래서 마냥 내 마음 속 스트레스를 방치해둘 순 없었기에 우울감을 없앨 방법을 고민해봤다.

◆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해봤다

재택근무가 솔직히 이렇게 편할줄 몰랐다. 그저 장소만 바꼈을 뿐인데 [사진=전경훈 기자]

다음 날 아침이 피곤할 것을 알면서도 '유튜브', 'TV'등을 보느라 저녁에 잠을 늦게 자는 편이었다. 양질의 숙면을 포기하며 시청한 TV 때문에 아침잠을 깨우는 휴대폰 알람소리는 늘 곤욕이었다. 5분만 더 자고 싶어도 회사에 출근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늘 분노로 가득 찬 아침이었다. 그래서 코로나19를 핑계삼아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해봤다. 재택근무의 효과는 대단했다. '저녁이 있는 삶'과 '아침이 있는 삶' 두가지를 다 경험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시청해도 아침에 서두르지 않아도 됐다.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니 몸은 개운했고, 마음은 편했다. 아침밥을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이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자연스레 일의 능률도 올랐다. 불편한 셔츠 대신 포근한 수면바지를 입고 일하는 직장인의 삶을 즐겨보니 "이런게 행복이구나" 절로 웃음이 나왔다.

◆ 계란 흰자 1000번 저어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었다

팔이 빠지는 고통 속에 정말 고생 또 고생 해서 만든거다. 보기엔 이래도 맛있었다. 정말이다.[사진=전경훈 기자]

재택근무로 집에 있다보니 실내에서 즐길거리가 필요했다. 요즘 SNS에서 신종 먹거리 놀이로 유행하고 있는 '달고나 커피',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요즘은 이 음식들을 한번쯤 만들어봐야 '인싸' 소리를 듣는단다. 커피 가루와 설탕, 물을 각각 1대1대1의 비율을 넣은 뒤 거품기를 이용해 400번쯤 휘저어야 만들어진다는 '달고나 커피' 대신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인기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열심히 휘저으면 끝나는 요리였다.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집에서 요리할때면 "뭐든 많이 넣으면 맛있어"라고 이것저것 넣다가 음식을 망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1000번 가량 저어주기만 하면 완성되는 꽤 그럴싸한 디저트였다. 첫 시작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 150번쯤 저었을까 팔이 조금 저려왔다. 그래서 팔을 바꾸고 저었더니 양쪽 팔이 빠질 것 같았다. 달달한 디저트 하나를 먹기 위해 지옥을 경험하는 노동이 필요했다. 물론 만들기에 실패했다. 1000번을 저으면 흰자가 걸쭉해진다고 했는데 10번 저었을때랑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스 풀기 위해 시작했다가 분노가 더 쌓였다. 그래서 전동거품기를 사서 만들었더니 비교적 성공했다. 문명의 힘은 대단했다. 괜히 고생만 했다.

◆ '불금'을 친구 집에서 보냈다

친구 집에서 불금을 보낸건 처음이었다. "남자끼리 무슨 와인이냐"고 해놓고 자기가 다 마셨다.[사진=전경훈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친구들과 만남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술도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동안 약속도 잡지 않았다. 그런 일상이 지속되다 보니 금요일 퇴근 후에 친구들과 당연스레 마시던 맥주 한잔이 그리웠다. 단골 술집에 확진자가 다녀간적도 없지만 왠지 찜찜했다. 지금까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그래서 혼술(혼자 술마시기)도 해보고 친구들과 '영상통화'로 건배를 해보기도 했다. 오히려 갈증만 더 심해졌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마스크 단단히 쓰고 친구 집으로 향했다. 술집이 아닌 친구집에서 음주는 처음이라 색다른 기분도 내볼 겸 와인을 가져갔다. 친구는 "남자끼리 무슨 와인이냐"고 했다. 와인도 있겠다. 어울리는 요리를 해주겠다며 쉬고 있으라더니 '감바스(올리브오일에 새우와 마늘을 익혀 빵이나 면 등을 곁들여 먹는 스페인의 전채요리)', '스테이크'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요리 솜씨가 좋은줄 알았더라면 맨날 친구 집에 갈걸 그랬다. 연락은 매일 했지만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렸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 있으니 새삼 '유럽여행'이 부럽지 않았다.

◆ 핑크빛으로 물든 '벚꽃길', 마음이 편했다

핑크빛으로 물든 이 벚꽃길을 보니 행복했다. 내년에는 마음 편하게 즐겨야겠다.[사진=전경훈 기자]

광주에서 벚꽃 명소를 꼽으면 단연 서구에 위치한 '운천저수지'가 아닐까 싶다. 매년 봄이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연상케하는 음악분수 쇼와 함께 벚꽃 구경을 했었지만 올해는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지자체마다 축제를 취소하고 있고, 오죽하면 "꽃 구경오지 마세요"라고 광고까지 하고 있었으니까. 특히 '나의 안전을 위해서'도 맞지만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벚꽃은 내년에도 피는 것이니까. 하지만 취재 때문에 가야만 했다. 본업이 있는거니까.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기에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평일 오전 시간을 이용했다. 막상 가보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핑크빛 벚꽃.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최고의 날씨였다. 답답한 내 마음에 위로가 됐다. 코로나19만 없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스 극복 방법이었다. "만약 이랬다면"을 떠올리다 보면 아쉬움만 남기 마련이었다.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만족하니 조금 마음이 편했다.

◆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가봤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이래서 내가 살이 '확찐자'가 됐다.[사진=전경훈 기자]

나는 자가격리 대상도 아니었고, 확진자도 아니었지만 막연한 공포감에 밖을 나가는 것을 꺼렸다. 그러다 문득 나처럼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아지면 '자영업자'들은 손해가 막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라도 되면 손님이 없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 이날 하루는 집에서 식사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부러라도 찾아왔다고 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싶어서.

"돈가스 하나 주세요"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푸짐한 양, 깔끔한 청결 상태, 친절한 사장님의 응대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답답했던 마음까지 풀리는 것 같았다. 모든게 완벽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평일 점심임에도 손님은 텅 비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확진자가 다녀갔던 식당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도 출입문을 열고 마스크를 벗기까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거다. 확진자는 이미 완치 판정까지 받았는데도 조금은 찜찜하고 두려운 마음에 쉽사리 식당 방문이 꺼려졌을거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요즘 장사는 좀 어떠시냐는 물음에 사장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가게들도 장사가 안되는건 마찬가지겠지만 확진자가 다녀간지 벌써 꽤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단골손님을 제외하곤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확진자가 다녀가기 전과 비교해보면 손님이 60~70% 줄었다고 했다. 저녁에는 아예 손님이 오지 않아서 막막하다고 했다. "그래도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름은 국밥집이지만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막창전골은 정말 일품이었다. 나만 알고 싶은 집이지만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사진=전경훈 기자]

에필로그(epilogue). 혼자 식사하는 것만으로는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국밥' 집에 갔다. 확진자가 방문한지 어느덧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탓일까.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붐볐던 것과 비교하면 손님이 줄어든 편이지만 그래도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국밥집을 비롯해 돈가스 식당도 예전처럼 장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또 다시 가게 상호명을 언급하면 또 다른 '주홍글씨'가 되진 않을까 싶어서 가게 이름과 장소는 익명에 부친다. "이제 괜찮다"라고 안심시키는 말보다 잊히는게 더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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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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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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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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