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임추위와 주총 거쳐 연임 확정
향후 1년 키워드는 실적·디지털·글로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1년간 실적 유지 및 디지털 전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농협금융지주는 10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오후 주주총회 거쳐 김광수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3월 17일부터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해 왔으며, 이날 김 회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뒤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연임 임기는 1년이다.
김광수 농협금융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2020.04.10 bjgchina@newspim.com |
앞서 업계에서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김 회장의 연임을 점쳐 왔다. 김 회장은 2018년 4월 취임해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경신했는데,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비 46% 증가한 1조7796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2월 임기를 시작한 것은 변수였다. 지난달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포함해 범농협 자회사 CEO 7명이 사퇴하기도 했다.
앞으로 1년간 김 회장의 핵심 과제는 실적 유지와 디지털 전환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심화로 인해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은행과 보험 등 실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가와 유가가 폭락하면서 상품판매 리스크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최대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협금융을 새롭게 설계(DESIGN)하자"며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을 향후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혁신국을 신설하고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에서 김 회장과 손병환 신임 농협은행장의 콜라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농협금융 부사장에서 행장으로 선임됐으며, 디지털 및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글로벌 진출도 지속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인도 비료협동조합에 지분투자를 완료하고, 중국 공소그룹과는 증권 및 손해보험 합작사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얀마 베트남 등 지역에서 성과를 낼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주요 계열사 CEO들과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갖고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자산을 6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충격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글로벌 사업은 긴 호흡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만큼 김 회장의 연임이 업무 연속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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