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비대위 이야긴 안해...일단 좀 쉬겠다"
"새로운 인물? 1970년대 후반이었으면 좋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 전)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황 전 대표의 n번방 발언 논란 등을 봐도 그가 정치인인지, 법률가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의 말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맡아달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황 전 대표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1 pangbin@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일단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상태다. 그는 지난 16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에 올 때부터 말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는 선거까지"라며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역구 84석에 그치며 더불어민주당(지역구 163석)에 참패를 당했다. 특히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절반 수준인 121개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16곳을 얻는 데 그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김 위원장은 총선 패배 요인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자유한국당이 거쳐오는 과정에서 당이 변화해야 할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별로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다른 패배 요인에 대해 황 전 대표의 '정무적 감각 부족'을 거론키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차명진 막말이 나왔을 때 당장 제명했어야 했는데 윤리위원회가 재판하듯 법률 조항을 따지더라"며 "정치 센스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 전 대표의 n번방 관련 발언을 봐도 그가 정치인인지, 법률가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처리한다고 하면 되는데 무슨 경중을 따져서 처리한다고 하니 엄마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한 인물에 대해서는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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