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켑카 "선수가 볼 찾는데 도움받지 못하기 때문"
미국PGA투어 재개 후 첫 4개 대회 예상…KLPGA 챔피언십도 '無관중' 가능성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프대회를 관중(갤러리) 없이 치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PGA투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투어를 6월11일에 재개하되, 첫 4개 대회는 관중없이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요컨대 6월11~14일 열리는 찰스 슈왑 챌린지를 필두로 RBC 헤리티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로킷 모기지 클래식은 관중을 들이지 않고 치르며 7월9~12일로 계획된 존 디어 클래식부터 관중을 입장시키겠다는 것이다.
브룩스 켑카가 퍼트를 성공한 후 득의만만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그는 "관중없는 골프대회는 끔찍한 일"이라며 "볼 분실이 늘어나고 스코어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중이 없으면 그랜드 스탠드나 VIP·고객을 위한 하스피탤러티 텐트도 필요없게 된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는 발표 다음날 "선수들은 팬들이 주는 에너지와 갈채 때문에 살고 노력한다. 관중없이 대회를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해보라.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퍼트를 성공했어도 선수와 캐디만 좋아할뿐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고 조용하다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켑카는 또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은 볼을 더 잃어버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수들은 가끔 빗나가는 샷을 하는데, 그럴때 관중들이 있으면 볼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며 "그렇지만 관중들이 없으면 그 도움을 받지 못하므로 분실구가 늘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연히 선수들의 스코어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중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랜드 스탠드도 필요없을 것이고, 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볼의 향방을 좇는 눈도 적어져 볼 찾기가 힘들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랜드 스탠드는 가끔 그린을 터무니없이 벗어나는 샷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내달 14~17일 열릴 예정인 KLPGA 챔피언십도 관중없이 치러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된 일본의 남녀 프로골프투어는 올스톱 상태이지만, 대회가 시작된다고 해도 초반엔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