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휴대폰 해킹·협박 피해를 당한 하정우가 해커와 나눴던 메시지가 공개됐다.
20일 디스패치는 최근 휴대폰 해킹·협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하정우가 해커와 직접 나눴던 문자를 재구성해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하정우 2020.01.29 mironj19@newspim.com |
이에 따르면 하정우는 자신을 블랙해커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해커와 이른바 '밀당'하며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어줬다. 하정우는 이 과정에서 경찰에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해커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해커는 신분증 사본과 금융 기록, 지인과 주고받은 사진, 그리고 문자를 하정우에게 보냈다. 해킹범은 초반 하정우에게 15억원을 요구하다 쉽게 응하지 않자 13억원으로 협상금을 낮췄다.
공개된 문자에선 해커의 정보를 빼내기 위한 하정우의 노력이 엿보인다. 해커가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는 챙겨라"고 걱정하자 하정우는 "지금 약 올 리냐. 예의는 지켜라"며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발끈했다.
이런 식으로 하정우는 경찰에 해킹범의 정보를 제공하며 시간을 끌었다. 경찰은 하정우의 도움을 받아 추적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한 혐의로 박모씨(40)와 김모씨(31)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빅씨 등은 지난해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연예인 5명의 휴대폰과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후 신상에 관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