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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임성재, 미국PGA투어 '방랑 생활' 접고 정착지 마련하나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07:52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14:04

AP통신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처에 집 마련할 지도" 보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매일 라운드하며 투어 재개 기다려…낚시에도 맛들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의 지형도와 프로골퍼들의 삶이 바뀌고 있다. 미국PGA투어 2년차인 임성재(22)도 그 영향권에 있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여행에 익숙한 임성재가 한 곳에 정착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기사에서 임성재의 근황을 전했다.

미국으로 간 지 4년째인 임성재는 여느 선수들과 달리 그동안 집을 마련하지 않고 호텔 생활을 해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3위 임성재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라운드와 낚시로 소일하며 투어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페덱스컵 스탠딩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남은 미국PGA투어 대회는 14개다. [사진=KPGA]

그러나 지난 3월13일 미국PGA투어가 중단된 이후에는 한 곳에 머무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지인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다.

임성재는 대회에 많이 출전하는 것으로 정평났다. 미국PGA투어 데뷔연도인 지난 시즌에는 투어프로 중 최다인 35개 대회에 나갔고, 이번 시즌에도 이미 14개 대회를 치렀다. 그래서 '철인'(iron ma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전에도 그랬다. 그는 일본골프투어(JGTO) 데뷔연도인 2017년에 10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2018년 미국PGA 2부투어(콘페리투어)에서는 17주 연속 대회에 나가는 강행군을 했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는 6주 연속 출전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그런만큼 6주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임성재로서는 좀이 쑤실만 하다. 프로데뷔 후 시즌 중 이런 공백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임성재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AP는 전한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이 곳 골프장들은 문을 닫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매일 골프를 하면서 투어 재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낚시를 배웠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먼 바다로 나가 더 큰 것을 잡고 싶습니다."

임성재는 현재 페덱스컵 스탠딩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저스틴 토마스와는 55점차, 3위 로리 매킬로이와는 279점차다. 당초 미국PGA투어는 올해 49개 대회를 치르려고 했으나 36개로 줄어들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까지는 14개 대회가 남았다. AP는 임성재에게 불리하지 않은 구도라고 적었다. 임성재가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페덱스컵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시사다.

AP는 임성재가 이제 집을 사서 정착지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 후보지역은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1순위다.

임성재는 "조지아주 덜루스에 있는 TPC 슈가로프에서 연습한 적이 있는데 골프장 주변이 깨끗하고 조용했다"며 "한국식당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미국PGA투어 대회코스와 한국으로 가는 직항이 매일 있는 애틀랜타 공항이 가까웠다"고 말해 애틀랜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덜루스는 애틀랜타 동북쪽에 있으며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도 애틀랜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미국PGA투어는 6월11~14일 찰스 슈왑 챌린지를 통해 투어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투어 중단 직전 두 대회에서 '우승-3위' 를 하며 상승세를 탄 세계랭킹 23위 임성재가 어떤 모습으로 복귀할 지 주목된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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