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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7조 '메가딜' 결국 무산...계약금 반환 등 소송예고

기사입력 : 2020년05월04일 16:04

최종수정 : 2020년05월04일 16:10

3일 美호텔 매매계약서 해지 통보, 계약금 반환 요청
안방보험 "전형적 매수인 변심...계약금 못준다" 반박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결국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7조원 규모의 미국 고급호텔 인수 계약의 해지 수순에 돌입했다. 안방보험 측이 계약종료 선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전날(3일) 안방보험에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 통지서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은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에스크로 대리인(Escrow Agent)에게도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계약금(7000억원)은 전체 금액의 10%에 해당하며, 매매계약서 해지와 별개로 상황에 따라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 등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9월 10일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 통지서를 매도인 측에 발송했다. 매수인인 미래에셋운용이 거래종결(4월 17일) 이전에 안방보험의 선행조건 충족을 요구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매매계약서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면서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책하지 못했으며,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사 과정에서 확인한 안방보험과 제3자 간의 소송 문제에 대한 소명 자료를 지난 2일까지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 이는 실사 초기단계 있었던 6개 호텔에 대한 등기권리 사기 소송과는 별개로, 미국에서 등기 권리를 보장해주는 권원보험사(Title Insurance)가 안방보험과 제3자 간 소송 결과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요구한 내용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은 인수 작업 마무리를 위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안방보험 측에 소명을 위한 기한을 15일(2일까지) 주었으나, 실질적인 자료가 없어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방보험 측은 어떤 의무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미래에셋의 매매계약 해제는 그 자체로 매매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안방보험 관계자는 이날 미래에셋 계약해지 통보에 대해 "매매계약에 따른 어떠한 의무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미래에셋이 주장하는 안방보험 측의 의무 위반이 매매계약상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에 해당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방보험은 모든 진행 상황에 대한 매매계약 상의 정보공유 의무를 철저히 이행했으며, 이는 미국 델라웨어 주 형평법원에 제출된 소장에도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에스크로 대리인에게도 계약금이 반환되어서는 안 된다고 통지했다.

안방보험 측은 또 소장을 통해 "이 건은 전형적인 매수인의 변심(buyer's remorse) 사건"이라며 "충족되지 못한 선행조건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소송전 등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계약금 반환 소송 등 추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래에셋도 굳이 계약을 진행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며 "코로나19 펜데믹이 소송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안방보험 측 변호인은 미래에셋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팬데믹을 이유로 인수를 취소하려는 것에 대해 이미 기존 계약서를 취소할 수 있는 '중대 사유' 중에 팬데믹은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58억달러(약 7조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호텔 매입 자금은 미래에셋대우가 약 1조8000억원, 미래에셋생명이 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00억원 투자하고, 나머지 4조5000억원 정도는 브리지론으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계약종결이 이행되지 않자 안방보험은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 법원에 인수완료 소송을 제기했다. 인수계약 호텔은 하이엔드급으로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15개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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