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도 역외국 중 한국에만 기업인 입국 전면 허용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 국가에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예외 입국을 지원한 사례가 11개국 5000명을 넘어섰다. 한·중 기업인 '신속 통로' 제도를 활용해 LG 출장단 252명이 방중한 사례도 나왔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11개국 5081명의 입국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입국을 완료한 사례는 9개국 42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왼쪽) 같은 시각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9 mironj19@newspim.com |
가장 대표적인 사례은 지난 3일 중국 난징에 '신속 통로' 제도로 입국한 252명의 LG 출장단이다.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필수인력의 '14일 의무격리' 면제를 제도화 한 이후 첫 사례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LG 출장단은 출발 전 검사, 도착 후 검사, 지정호텔 격리 등 순서를 밟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은 내일부터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4일간 코로나19 검사 등을 위해 격리됐으며 8일부터 호텔과 공장에 한해 제한적 이동이 허용된다. 입국 14일이 지난 뒤에는 다른 곳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삼성, LG 등의 기업들이 전세기로 기업인을 이동시킬 예정인 만큼 신속 통로 시스템에 의해 추가로 입국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헝가리도 지난달 30일 한국 기업인의 입국 문턱을 낮췄다. 헝가리는 인근국인 체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 인근국 기업인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역외국 중 유일하게 한국에도 예외를 인정했다.
고위당국자는 "한국이 헝가리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 같다'며 "이미 헝가리에는 건별로 500여명의 기업인이 입국한 바 있으며 전면허용이 된 만큼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인 예외 입국 제도화 사례를 늘릴 방침이다.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K-방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한국인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위당국자는 "지금 국면에서는 필수 인력의 입국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상황이 많이 안정적인 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규제가 완화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도 내다봤다.
한편 정부가 귀국을 지원한 재외국민은 6일 기준 94개국 2만602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확진자는 24개국 107명이며, 37명이 완치됐다. 입원·격리 중인 경우는 63명이고 7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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