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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팬데믹으로 인류발전 30년만에 첫 후퇴할 듯"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7:10

최종수정 : 2020년05월21일 21:3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불평등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인류 발전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국제연합(UN)이 진단했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은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 발전 위기를 초래했다"면서도 "이번 위기로 공동의 위협에 맞선 집단적 행동의 힘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같은 힘이 발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토리아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임시 거주지에서 사람들이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20 krawjp@newspim.com

아킴 스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또한 인류 발전에 타격을 주기는 했지만 연간 인간개발지수가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는 UNDP가 매년 각국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지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건강, 교육, 소득에 3중 타격을 가해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밝혔다.

UNDP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32만명 이상이 사망했을뿐 아니라 앞으로 6개월 간 예방 가능한 질병에 의해 매일 어린이 6000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각국의 휴교령으로 전 세계 어린이 10명 중 6명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상당수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진 만큼, 인간개발지수가 지난 6년 간 쌓아올린 오름폭을 모두 반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UNDP는 이러한 추세는 부국, 빈국 가릴 것 없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팬데믹의 사회, 경제적 피해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 더욱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드로 콘세이상 UNDP 인간개발보고서국(HDRO) 국장은 "정책 수단을 공평하게 실천하지 않으면, 상당수 인구가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1세기에 필수재로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등의 공평한 공급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모든 인구가 원격교육, 원격의료, 재택근무 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DP는 웹 기반 학습 도구의 부족으로 현재 저개발국에서 초등교육 어린이 86%가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선진국의 20%에 비하면 매우 많은 수준이다.

선진국에서도 빈곤한 지역은 저개발국과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다. UNDP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에서만 3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 과제를 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UNDP는 중저소득 국가에 인터넷 공급을 확대하는 비용을 1000억달러(약 123조원)로 추산하고,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적 경기부양책 예산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UNDP는 "이번 팬데믹 사태로 인류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교훈은 기후변화에 맞서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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