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미켈슨의 자선 매치에서 NFL 쿼터백 브래디의 해프닝 화제
5번홀에서 물에 빠진 볼 처리 절차 방송 요원에게 물어 구설 자초
Q: 지난 24일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골프 규칙 때문에 해프닝을 벌였다는 데 무슨 얘기입니까?
A: [서울= 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그 대회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인 페이튼 매닝, 톰 브래디와 편을 이뤄 치른 자선 매치였습니다. 우즈는 매닝과, 미켈슨은 브래디와 한 편이 됐지요.
빨간 페널티구역에 있는 볼에 대한 구제 방법을 예시한 그림. 1이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 2가 후방선 구제, 3이 측면 구제다. X는 볼이 페널티구역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지점이다. [사진=R&A] |
자선 매치에서 화제에 오른 아마추어 골퍼 톰 브래디. [사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
전반은 포볼, 후반은 그린섬(변형된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5번홀(파4)에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매치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5번홀에서는 '1클럽 챌린지'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네 선수들이 모두 한 클럽으로만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네 선수는 티샷부터 퍼트까지 자신이 선택한 클럽 하나로만 플레이했습니다.
초반 헤매던 브래디는 그 홀에서도 볼을 빨간 페널티구역에 넣었습니다. 칠 수 없었으므로 1벌타를 받은 후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브래디는 옆에 있던 방송 요원에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가 골프 규칙을 몰라서 그랬는지, 경기위원이 곁에 없어서 더 확실을 기하고자 그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호사가들은 "핸디캡 8인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가 그 정도의 기본적인 규칙을 모르다니…"라며 입방아를 찧었습니다.
이날 브래디는 7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약 100야드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홀에 넣어 버디를 기록했는데 그 과정에서 바짓가랑이가 찢어지고, 11번홀(파4)에서는 파트너 미켈슨이 드라이버샷으로 단번에 프린지에 갖다놓은 볼을 퍼터로 처리해 이글을 합작하는 등 롤러코스터 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골퍼라면 페널티구역에 빠진 볼의 구제 방법 쯤은 알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브래디가 세계 톱 골퍼와 플레이하면서 그랬듯이, 아마추어 골퍼들도 상사나 거래처 VIP와 라운드할 기회가 있을 터인데 기본적인 규칙을 모른다면 난처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페널티구역은 노란 페널티구역과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나뉩니다.
볼이 페널티구역에 빠질 경우 그대로 칠 수 있다면 벌타없이 치면 됩니다.
그러나 그대로 칠 수 없는 대부분 상황에서는 1벌타 후 구제를 받아야 합니다.
노란 페널티구역에서 구제를 받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직전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플레이하거나,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직후방에 드롭하는 것입니다. 앞의 방법은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 뒤의 방법은 '후방선 구제'라고 합니다.
빨간 페널티구역에서는 이 두 가지 구제 방법 외에 하나가 추가됩니다. 이른바 '측면 구제'입니다.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지점을 기준으로 홀에 가깝지 않은 두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에 드롭하고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빨간 페널티구역이 노란 페널티구역보다 옵션이 하나 더 있으므로, 골퍼들로서는 조금 유리하겠습니다.
2018년까지 빨간 페널티구역 구제 방법의 하나였던 '맞은편 구제'는 2019년 골프 규칙 개정 때 없어졌습니다. 다만, 로컬룰로써 허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깊에 봐야 합니다<골프규칙 17.1>.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