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전문가들 "북한 통신연락선 폐기는 한미동맹 균열 의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패츠패트릭 "北 배수진에 남북관계 암울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의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차단이 한국의 남북경제협력 조치를 끌어내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의 균열을 야기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전직 관리들은 또 북한의 대미 전략이 결정될 때까지 남북관계가 암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DC 민간단체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마크 패츠패트릭 연구원은 9일 VOA(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채널을 완전 차단한 것은 궁극적으로 미-한 동맹의 균열을 일으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 photo@newspim.com

미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은 큰 이익을 얻지 않는 한 연락채널을 복원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이 북한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이 김정은 정권에 이익이 되는 남북 경협에 참여한다면 통신채널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큰 양보를 얻기 위해 한국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도 "이번 북한 측 조치는 한국을 압박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조치를 얻어내려는 협박"이라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대북제재와 연계돼 있어 한국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지만 북한은 이번 조치로 한국을 압박하면 한국 정부가 제재면제 요청 등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한국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선 "북한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함으로써 배수의 진을 쳤다"며 매우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려는 예전의 각본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 각본에서 단 하나의 새로운 요소는 북한이 미-한 동맹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미국은 한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고 증명할 수 있는 사실로 만들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조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미-한 동맹을 확인하지 않으면 북한이 한국에 계속 부당한 요구를 하고 한반도에 긴장 상태를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한 주된 이유는 미-북과 남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제재 완화와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해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유연함을 보이지 않은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분석했다.

윤 전 대표는 또 이번 조치는 한국에 대한 실망감과도 연관이 있다며, 북한은 한국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등 남북 협력사업들에 속도를 내지 못한 데 불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반응할만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나 핵실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도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미국과 한국을 갈라놓고 미국과 중국의 틈을 더 벌리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의 입장에서 미-북 대화가 교착돼 있는 상태에서 남북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공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무엇을 할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한국과의 통신채널 단절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북한과 관여를 시작한다면 한국과의 통신채널을 복원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북 간 현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이다.

고스 국장은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북한의 행보로 무기 시험 등 도발을 꼽았다. 긴장 상황을 조성해 미국 또는 한국으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클링너 "김여정 제1부부장 부각 의도도 담겨"

미국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조치 등 경제상황 악화로 고조된 주민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물론,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RFA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통신이 가능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한국과 많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며 통신선 폐기는 북한이 도발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응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비영리단체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한 온라인 안보 토론회에서 "지금 굉장히 위험한 때"라며 "미국의 한미 두 나라 대통령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미동맹만은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지금 굉장히 위험한 때입니다. 양국 간 국민은 물론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국과의 모든 연락 통로를 전면 차단한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 진전을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에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북한과 관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우리의 동맹,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연락채널 단절과 관련한 외교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미국 측과는 상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소통이 외교부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관련국하고도 필요에 따라서 소통을 해왔고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