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동원해 연일 대남 전단 살포 분위기 고조시켜
"하루 빨리 분노의 대적 삐라 뿌려야 속시원할 것 같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전단(삐라)을 1200만장 가량 대량 생산했다고 밝힌 가운데, 주민들을 동원해 연일 대남 전단 살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3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도 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온 나라 인민들 속에서는 날이 갈수록 인간 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 응징의 열기가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며 전국 각지,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남 전단 살포 열기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남전단을 대규모로 인쇄했음을 밝혔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전단에 인쇄돼 있고 전단에는 "다 잡수셨네, 북남합의서까지"라는 원색적인 비난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태영환 강원도 원산시의 유원지관리소 부원은 이날 메아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조국을 배반하고 도주한 인간 쓰레기들(탈북민)과 이를 비호, 두둔한 남조선 당국이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저지른 특대형 범죄는 시효가 없으며 그 죄과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북남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다니 정말 상습범죄자들의 너절한 추태를 보는 것만 같아 역스럽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 누구도 용서 못할 특대형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한 벌을 받는 것은 응당한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더 이상 이젠 휴지장이 돼 버린 합의에 대해 떠들며 노죽부리지 말고 우리 인민의 분노에 담긴 대남 삐라들을 청와대나 서울 한복판에서 보게 될 날들만 기다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인간 추물범죄자들을 비호, 두둔해준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남조선의 깊은 종심(중심)까지 살포되는 삐라들을 보는 기분이 어떤지 남조선 당국자들이 똑똑히 알도록 우리도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 살포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은경 김책종합대학 연구사도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시라도 빨리 분노를 들씌운 대적 삐라를 살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남 삐라를 계획대로 살포하겠다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시비한 남조선 당국의 처사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감히 유감 표명을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껏 남조선 당국에 인간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 살포 난동을 중지시키라고 오죽이나 적게 말했느냐"며 "그 때는 모른 척하고 비호, 두둔하더니 이제 와서 우리가 대적 삐라를 날리겠다니 유감이니 하며 아부재기를 치는 그 꼴은 정말로 보기가 다 역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남조선 당국이 먼저 북남 합의를 난폭하게 위반하고 휴지장으로 만든 이상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며 "한시라도 빨리 우리의 분노를 담은 대적 삐라들을 쓰레기들의 서식장에 들씌우면 속시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