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국민 10명 중 9명 "코로나19로 해외서 차별받을 수 있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사회에서 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았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2%가 한국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차별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78%로 1위를 차지했다. 사회 내 다양성 존중 의식 부족(69.5%)과 차별 조장하는 정치인·언론(57.8%), 일자리 부족으로 경쟁 심화(47.5%) 등이 뒤를 이었다.
차별이 심각한 분야로는 남녀 성 차별(40.1%)과 정규직·비정규직 등 고용(36%), 학력(32%), 장애(30.6%), 빈부격차(26.2%) 등을 꼽았다. 차별 현상 고착화로 앞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진다고 본 응답자(72.4%)도 많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8 mironj19@newspim.com |
응답자의 93.3%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2.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권위는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필요성에 국민 공감대가 퍼졌다고 해석했다.
국민들은 차별 해소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국민인식 개선 교육 및 캠페인 강화 △학교에서 인권·다양성 존중 교육 확대 △평등권 보장 위한 법률 제정 △정치인·언론 등 혐오 표현 규제 △정부 종합 대책 마련 △악의적 차별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 △혐오차별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9명(91.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인이 해외에서 인종 차별 등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민들의 차별 민감성이 높아졌다"며 "차별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