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서울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해당 콜센터를 폐쇄하고 모든 상담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23일 건보공단과 전국민주노총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 이레빌딩 9층에 있는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 A(30대)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지난 22일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틀 동안 연차를 내고 지난 18일까지 쉰 후 지난 19일(금요일)과 22일(월요일)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경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2020.05.06 gyun507@newspim.com |
해당 콜센터에는 상담원 등 130명이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콜센터를 폐쇄했다. 또 모든 상담사를 콜센터 인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건강보험제도 전반에 관한 안내를 담당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1339(코로나19 신고·정보 안내) 상담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며 "1399 상담을 하면서 몸이 안 좋으면 집에서 쉴 것을 안내하는 상담사가 정작 본인은 아플 때 눈치가 보여서 상담전화를 받으러 나가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건보공단 고객센터가 제2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와 같은 집단감염으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공단과 운영업체가 지부와 함께 대책을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전국 7개 지역에 있다. 7개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만 16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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