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약 39조원 순매수...'V자 반등' 이끌어
"실적 부진·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 점검 필수"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 3월 코스피 저점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기업 실적과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이슈에 따른 증시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 거래량과 아마트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quantiwise, 한국감정원,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전 금융위기의 학습효과 및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의 V자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약 27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달리 개인은 약 39조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지난 3월19일 연중 저점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근 고점을 기록한 6월10일 기준 약 51% 반등에 성공했다.
송 연구원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급락 후 반등 장세에 대한 경험적 학습 효과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를 이끌었다"며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이후 예금금리 하락,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제한 등의 여파로 대기성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불러온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기업 실적 불확실성, 코로나19 2차 판데믹,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 약화 등을 꼽았다.
송 연구원은 "예쌍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경제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각국의 2차 경제 봉쇄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정상화 속도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위험 요소"라며 ""7월말 2분기 실적 발표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각국 정책 변화 등을 사전에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