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개미들 아지트 로빈후드 '광풍' 탐욕의 결말은

기사입력 : 2020년07월10일 00:48

최종수정 : 2020년07월10일 00:4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주식시장에 이른바 로빈후드 광풍이 거세다.

주식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을 수수료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 앱 로빈후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보 투자자들이 홍수를 이루면서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다.

주요 투자 매체들은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종목들을 별도로 보도하고 있고, 투자자들 사이에 '로빈후드 인덱스 2020'가 입에 오를 정도.

로빈후드 주식 거래 앱 [출처=업체 홈페이지]

이들 종목이 헤지펀드 선호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투자은행(IB)의 분석 보고서가 나와 월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적극적인 주식 거래를 반기기보다 우려스럽다는 표정이다. 최근 20세 초보 투자자의 자살을 통해 보듯 수수료 폐지를 앞세운 온라인 증권사들의 광품에 따른 폐해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의 계좌 수는 1000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100만 계좌를 돌파한 업체는 최근 수 년 사이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뤘고, 특히 팬데믹 사태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도시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 여의치 않은 데다 스포츠 중계도 줄줄이 취소되자 경험이 전무한 초보들이 로빈후드를 아지트 삼아 주식 거래에 나선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이 로빈후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극심하게 위험한 거래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홈에퀴티 론으로 총 6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해 주식 투기 거래에 나선 32세 리처드 도바체 씨의 사연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주식과 옵션 거래로 수익률을 올려 기존의 부채를 갚겠다는 생각으로 로빈후드에 올라 탄 그는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 입맛도 잃었고 악몽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로빈후드 앱을 통해 주식과 옵션을 거래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험 없이 빚을 내 뛰어들었다는 것이 NYT를 포함한 외신들의 주장이다.

로빈후드 이용자들이 다른 온라인 증권사 고객들에 비해 더욱 투기적이라는 사실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된다.

시장조사 업체 알파코션 리서치에 따르면 로빈후드 이용자들의 거래 규모가 미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에 비해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찰스 슈왑에 비해서는 무려 40배 높았다.

로빈후드 고객의 평균 연령이 31세로 낮고, 절반 가량은 투자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들의 거래 종목에 대해서도 투자 구루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5월22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렌터가 업체 허츠가 로빈후드 플랫폼을 통해 폭발적인 규모로 거래된 것이 단적인 예다.

허츠 주식을 거래한 로빈후드 이용자는 업체의 파산 돌입 전 4만4000명에서 파산 후 17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용자들의 투기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상황도 발생했다. CNN을 포함한 미국 언론은 20세 로빈후드 이용자가 고위험 옵션 거래로 73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증시의 급등락이 루빈후드 광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규모 개미 군단이 투기적인 거래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