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570여명, 류성룡·이순신함 타고 18일 오전 하와이로 출발
코로나19 상황 고려, 정박훈련 및 함정 상호방문 등은 생략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월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훈련'에 불참했던 해군이 내달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훈련(림팩, RIMPAC)'에는 참가하기로 했다.
17일 해군에 따르면 림팩 전대 소속 장병 570여명은 오는 18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에서 하와이를 향해 출발한다.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서애류성룡함(DDG, 7600톤급),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톤급), 해상작전헬기(LYNX) 2대도 참가한다.
서애류성룡함(DDG, 7600톤급) [사진=대한민국 해군 공식 유튜브 캡처] |
앞서 해군은 지난 2월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세를 고려해 코브라골드 훈련에 함정, 해병대 병력을 참가시키지 않고 '지휘소 연습(CPX)'을 위한 지휘관, 참모 위주의 인원만 참가시켰다. CPX는 실제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을 말한다. 즉, 우리 군은 해안에서 진행되는 상륙·기동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함정과 병력의 훈련 참가를 전격 결정해 주목된다. 특히 미국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가 7만명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일각에서 훈련 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해군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고강도 예방대책을 실시한 가운데 훈련에 참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먼저 장병들은 출항 2주 전부터 함정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했으며, 출항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지난 11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마스크, 손소독제, 진단키트, 방호복 등 의무·방역물자를 확보하는 한편 장병들로 하여금 예방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증상자 발생 상황에 대비한 대응 계획 수립 등 부대관리도 철저히 준비했다. 해군에 따르면 함정에 의료진도 함께 탑승한다.
특히 기존 림팩 훈련에서 실시했던 정박훈련, 참가국간 함정 상호방문 및 예방활동은 이번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해병대가 지난 2018년 7월 열린 림팩(RIMPAC, 환태평양합동훈련)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훈련 기간, 참가 규모 자체도 예년에 비해 축소된다. 미 해군 결정에 따라 통상 1개월 이상이던 훈련 기간이 이번에는 약 2주 정도로 줄어들었다.
참가 규모도 지난 2018년에 비해 대폭 줄였다. 우리 해군은 2018년 6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시행된 지난번 림팩 때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4400톤급 구축함 대조영함, 1200톤급 잠수함 박위함과 P-3 해상초계기 1대를 비롯해 해병대 40여명 등 병력 700여명을 보냈다.
김성환 림팩전대장(해군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전력 운용능력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켜 해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안보 상황에 대한 공동대처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가국 간 공조체계를 확고히 하고, 훈련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완수해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떨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림팩 훈련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 간의 해상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능력,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능력 및 연합작전능력 등을 증진 시키기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격년제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1971년부터 시작돼 올해 27번째로 진행된다. 우리 해군은 1990년 첫 참가 이후 올해로 16번째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해군은 기동부대사령관(CTF)으로서 다국적 연합전력으로 구성된 함정들을 지휘하며 해양차단작전, 해상공방전, 대잠전, 수상전 등 해상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훈련에 참가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