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8·4대책] "공공물량 한계로 '패닉바잉' 계속...당장 뛰는 집값 못잡는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04일 15:20

최종수정 : 2020년08월04일 15:21

공급대책 효과 2~3년 소요...풍부한 유동자금 차단 못해
공공 재건축, 참여 저조할 것...태릉골프장 등 개발 주민 반발도 숙제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공공물량에 집중되면서 들끓고 있는 내 집 마련 수요를 잠재우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공급효과가 주택시장에 반영될 때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데다 초저금리(연 0.5%)로 돈이 주택시장에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커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은 민간의 참여가 저조할 시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를 통한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른 집값 안정효과가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서두르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 집값 상승세 당분간 계속...공공물량 집중 한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마련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단기적으로 실행되기 어려워 당장 뛰고 있는 집값을 안정시키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을 늘리겠단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주는 대책이 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기존 대책에서 나왔던 공급물량들을 제외하면 새로 책정된 물량이 13만2000가구에 그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실입주로 이어지는 약 2~3년 뒤 공급효과가 가시화되기 때문에 단기적 집값 안정효과보다는 중·장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를 분양시장에 대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방안이 공공물량에 집중된 데다 초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시장에 계속 유입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상당수가 공공물량에 집중돼 집값 상승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한계가 있어 집값 안정화 등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전환이 되지 않는 공공임대는 사실상 내 집 마련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패닉바잉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용적률· 층수 높여도 공공 재건축에 참여 안해...고밀개발 부작용도 우려

업계에선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에 참여하는 조합이 적어 이를 통해 공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는 공공 재건축 참여 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고 아파트를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합 입장에선 용적률로 얻은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공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권 교수는 "용적률을 풀어주는 대신 절반을 공공물량으로 개발해야한다면 참여하는 조합이 적을 것"이라며 "고밀도 개발로 주변 환경·교통 문제가 발생하면 수익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소장도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개발 이익의 대부분을 공공이 환수하는 것"이라며 "입지가 좋은 사업지는 조합원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뉴타운 해제지역도 조합원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태릉골프장, 서울의료원 등 개발로 인한 주민 반발과 고밀도 개발의 부작용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주민들 입장에선 정주환경의 악화와 교통문제 등이 우려돼 반발할 수밖에 없다"며 "무분별한 도심 고밀도개발 추진으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등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도 "3기 신도시와 도심 내 유휴부지 등을 과밀화해 공급하면서 지역 내 교육, 교통 등 기반시설 부족 문제와 과밀 문제가 없는 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