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사고 증가에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 가능성
상반기 평균 3.5% 이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고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2013년에 이어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중인 가운데, 연말쯤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 여부가 관심이다. 역대급 장마에 차량 침수 및 사고 피해액이 커지며,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도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달까지는 손해율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당장 이달 이후 하반기 손해율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손해율이 연초 계획보다 커질 경우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89.3%)에 비해서는 4% 정도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의 지난 달 손해율은 85%로 전년(94.5%)대비 10%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86.5%)과 KB손해보험(84.8%)도 전년대비 5% 정도 손해율이 줄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가 해제된 10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한강대교에서 마포대교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0.08.10 mironj19@newspim.com |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동차 및 병원 이용 감소로 7월까지는 일단 손해율이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이달 이후 손해율 악화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온다. 장마 이후 본격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용 및 사고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따라 차량 피해를 보상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 12개 보험사에 신고된 차량 피해 건수는 7113건, 추정 손해액은 711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지난 2011년 집중호우(피해액 993억원)와 2003년 태풍 '매미'(911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 피해 규모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부터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90%를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반기엔 코로나19와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지만, 하반기 손해율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불과 작년말까지만 해도 100%가 넘어 팔수록 손해였던 자동차보험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일단 코로나19 변수로 90%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역대급 장마 변수까지 더해져 하반기 손해율 및 보험료 인상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보험사 자율결정 사항이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현재로선 하반기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손보사들은 연간 두번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데 이어 올해 초 또 한번 평균 3.5% 올린 바 있다. 올해 초 인상의 경우 당초 손보사들은 5% 수준의 인상을 주장했으나, 당국과 논의를 거쳐 3.5% 내외로 조정한 바 있다. 최소 1.5% 이상의 추가 인상 여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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