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준비 과정서 스포츠 인프라 업…세계적 수준 대회 유치 가능
108만 고양시민 언제, 어디서나 생활체육 가능한 인프라 구축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올해 5월 경기 고양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경기도 종합체육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무산된 가운데, 순연 요구 마저 받아 들여지지 않아 내년에 이 대회는 파주시에서 열리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체전과 5개 도민체전은 순연을 결정해 고양시도 종합체육대회의 순연을 요구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 |
| 고양종합운동장.[사진=고양시] 2020.09.11 lkh@newspim.com |
11일 시에 따르면 당초 올해 5월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10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9월에는 제31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과 2020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고양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고양시는 유치가 결정된 지난 2018년 12월부터 고양시의 차별화 된 체육대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지만 14년 만에 고양시에서 열리는 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 끝에 결국 모든 대회가 취소됐다.
고양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대회 준비 과정에서 지역 내 스포츠 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은 물론, 향후 고양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적 수준 스포츠 대회 가능한 토대 마련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최신 육상트랙과 스타디움을 갖추고 있는 고양종합운동장과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 주경기장인 고양체육관, 수영장과 빙상이 있는 고양어울림누리 등의 시설을 전면 보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양종합운동장에 45억을 들여 육상트랙과 천연잔디를 교체했고, 공인 육상용품도 다량 구입했다.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대형 전광판도 바꿔 스포츠대회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까지 가능해졌다. 고양체육관은 수영장 전광판과 농구장 LED 교체 공사를 진행해 관객의 경기 몰입도를 높였고, 고양 어울림누리는 총 74억을 투입해 육상 트랙 교체, 수영장과 빙상장의 도장 공사 등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대화·중산·충장·백석 축구장의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덕양구 덕은동에 한강둔치축구장을 새로 조성했다. 성사·토당 시립테니스장도 보수해 안전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장미란체육관 역도훈련장도 리모델링을 끝마쳤다.
이번 대회는 무산됐지만 다음달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과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고양종합운동에서 개최돼 리모델링 이후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내년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2차전이 같은 곳에서 열리고 2022년에는 국제대회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서울,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고양시에서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향후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만큼 이번 대회 취소의 아픔을 디딤돌 삼아 더 큰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기초지자체 최초로 대북지원사업자인 고양시가 갖고 있는 여러 노하우와 올해 완비한 체육시설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양시 스포츠를 남북 화합을 이끄는 선봉으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
| 이재준 고양시장.[사진=고양시] 2020.09.11 lkh@newspim.com |
◇ 108만 고양시민 언제나 어디서나 생활체육 즐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108만 고양시민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특히 생활체육시설을 강화했다.
개최 예정이던 이번 대회의 종목은 총 25개로, 육상, 축구 등 실외 스포츠부터 수영, 농구, 탁구 등 실내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됐다. 또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종목은 게이트볼, 족구, 롤러스포츠, 파크골프, 자전거 등 시민들이 평소 즐기는 스포츠 종목 24개였다.
고양시는 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2년 가까이 철저히 준비했다.
총 140억원을 들여 행신배드민턴장·호수공원 게이트볼장·백석족구장 등 관내 생활체육시설 27곳의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경기가 가능한 롤러스포츠경기장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108만 고양시민이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언제든지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시설 뿐 아니라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휴관 중이다.
시는 이 외에도 2022년까지 3년 간 총 463억원을 투입해 백석국민체육센터, 원흥복합문화센터, 탄현체육센터 등 3개 종합 생활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종합체전 TF팀 관계자는 "그동안 고양시만의 특화된 대회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2022년 고양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같은 세계적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스포츠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것이 스포츠이고 스포츠가 품은 저력은 무한하다"며 "대회 취소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고양시의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경기도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말했다.
l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