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 사업부 새 회사로 이전하고 오라클·월마트 출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 과반을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가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6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의 지분 약 40%를 투자회사 세쿼이아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 등 미국 측이 보유하고 있다. 또 바이트댄스 설립자 장이밍이 25% 미만의 지분을 쥐고 있으며, 약 20%는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가지고 있다. 20%가량은 비(非)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자산 모두를 새로 설립하는 회사로 이전시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새 회사에 오라클과 월마트가 투자자로 참여해 출자한다. 이렇게 되면 오라클과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측 투자자의 보유 지분 비중이 총 50%를 넘게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오라클과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놓고 '기술 제휴'를 맺기로 했다. 양측은 오라클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부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고,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서버로 옮겨 관리하기로 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부의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합의는 당초 틱톡 미국 사업 지분의 과반을 미국 측이 가져가길 기대했던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 상충되는 것이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의 제휴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가 양측 제휴에 뒤따를 국가안보 위험 여부를 검토 중이며, 차후 트럼프 대통령은 CFIUS 권고를 받고 제휴를 승인할지 최종 결정한다.
틱톡과 미국 성조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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