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용성으로 관심↑...예약·선물 없이 제품력으로 승부수
전작들 대비 사전 반응 호의적...사업 부진 털 구원투수로 주목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하반기 야심작 '윙'으로 스마트폰 사업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윙은 피처폰 시절, 화면을 돌려쓰는 '가로본능폰'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진행한 사전 리뷰에서 호평을 받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앞서 선보인 모듈형, 듀얼스크린 등 차별화된 제품들은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한데다 스마트폰 사업이 2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윙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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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LG전자가 화면을 돌리는 스위블폰 'LG 윙(WING)'을 출시했다. 2020.10.06 alwaysame@newspim.com |
◆ '획기적이다'...출시 전부터 호평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 사전예약 과정 없이 윙 판매를 시작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이 기간 동안 구매하는 이들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LG전자는 사전예약 기간에는 실제 제품을 만져보기 어려워 이형(異形) 제품인 윙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관례를 뛰어 넘기로 했다.
윙은 LG전자의 두 번째 듀얼스크린폰으로 전작은 화면이 양옆으로 나란히 붙였다면 이번엔 앞뒤로 두고 앞의 화면을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영상과 문자, 게임과 전화 등 두 가지 작업을 각각의 화면에서 서로 방해 없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카메라에 '짐벌(Gimbal) 모드'를 새롭게 추가해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 촬영 시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LG전자는 윙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사전 리뷰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초기만 해도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나왔으나 리뷰 이후에는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새로운 제품으로 화면 회전이 안정적이라는 점, 짐벌 모드가 있어 흔들림을 최소화 하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외신들도 호의적 반응을 내놨다. 모바일 관련 매체인 폰아레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하드웨어가 획기적이다"라고 했으며 IT매체 더버지는 "듀얼스크린폰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제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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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제품력으로 승부...판매량 관건
LG전자는 이번 윙을 계기로 스마트폰 사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관건은 실제 소비자 반응이다.
화면이 돌아가는 새로운 폼팩터로 호의적 반응을 얻기는 했으나 윙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많지 않아 두 화면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용성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두 개의 화면을 나란히 붙인 듀얼스크린폰 V50 시리즈도 추구하는 목적은 윙과 비슷했다. 서로 다른 작업을 방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대신할 만큼의 만족도를 주지 못했다.
윙 가격은 109만8900원으로 중저가폰과 플래그십 사이에 위치한다. 최근 나온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 갤럭시노트20 시리즈(119만9000~135만3000원)보다 저렴하다. 전작 듀얼스크린폰 V50 시리즈(119만9000원)보다도 10만원가량 낮다.
그러나 화면을 돌릴 수 있다는 점, 짐벌 모드 등의 특징을 제외하면 일반 사양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준에 그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전작인 벨벳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765G'인 데다 램 8GB, 저장공간 128GB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FE를 윙과 같은 날 내놨다. 갤럭시S20 FE는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20를 보급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을 100만원대 이하로 떨어뜨려 사양만 놓고 봤을 때에는 윙보다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S20 F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LG전자가 상반기에 내놓은 벨벳과 같다.
삼성전자는 프로모션으로 갤럭시S20 FE 사전예약 및 개통 고객에게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고 기존 중고폰 매입가에 최대 2배까지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이달까지 보상을 신청하고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된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사전예약이 없어 이달까지 윙을 구매한 고객에게 2년 내 화면 파손 시 교체 비용의 70%를 할인해 주는 혜택만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나 초기 혜택에서 갤럭시S20 FE에 밀려 화면이 돌아가는 듀얼스크린의 제품력만을 가지고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윙이 내구성이나 마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LG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의 흥행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는 신호탄이 되기 위해서는 판매력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