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16% 줄었지만, 20대는 20% 늘어
신규차주 절반도 20대…1건당 평균 550만원 대출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차주 절반 이상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8일 발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차주는 2만4997명이다. 이중 57.0%(1만4245명)가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대(20.3%), 40대(8.6%), 50대(6.4%) 등 순이었다.
신규 차주 역시 20대 비중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전체 신규 차주는 1만1643명으로 이중 42.8%(4978명)가 20대였다. 올 상반기에만 20대 차주는 4978명 늘었는데, 지난 한해 6313명 늘었던 점을 감안해면 6개월 사이 전년도의 8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0.09.22 leehs@newspim.com |
올 상반기 마이너스 통장 전체 잔액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줄어든 상황에서도 20대는 20.0% 늘었다.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전체 잔액은 2996억원 가량인데 지난해 3586억원에서 16% 이상 감소했다. 50대 대출 잔액이 -33.4%로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 40대(-26.1%), 60세 이상(-16.7%) 등 순으로 대출 잔액이 줄었다. 20대는 대출 잔액이 20% 늘어 611억원에 달했다.
신규취급자 두명 중 한명도 20대였다. 올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신규취급 4979건 가운데 47%가 20대 신규취급건이었다. 다만 신규취급액은 277억원 수준으로 10대를 제외한 전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20대는 1건당 평균 550만원 가량 대출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혜영 의원은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개설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금리가 높아 자칫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소액이라 할지라도 20대가 증권사 신용융자,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몰리는 상황은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산 격차 확대와 불평등 심화가 청년들의 불안을 부추겨 한계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속히 실태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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