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의원, 화장품 로드숍 실태조사 결과
"온라인 사업확장해 기존 가맹점 나몰라라"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로드숍의 매출이 3분의 1가량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로 20개월간 폐업한 가맹점 수는 660여개에 달한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리따움' 매출 2773억원 중 37%는 온라인몰과 CJ올리브영에서 발생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63% 수준에 불과했다.
[자료=유의동 의원실] 2020.10.08 hrgu90@newspim.com |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로드숍 중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다. 오프라인 매장 외 매출이 발생한 채널은 ▲25%(690억원) 쿠팡 등 이커머스 ▲7%(131억원) 아모레퍼시픽 자사몰(AP몰) ▲5%(144억원) CJ올리브영 순이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등의 악재를 만나며 실적이 악화되자, 지난해부터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채널과 H&B스토어 납품량 및 프로모션 비중 등을 늘리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전향 마케팅은 가맹점 수 급감으로 귀결됐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 가맹점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소환한 유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기존 가맹점을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 회장은 고열 및 근육통 등을 사유로 이날 열린 정무위 국감에 불출석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정무위 종합감사에 재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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