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간학회 출신 인사에 39억 연구용역 수의계약
변창흠 "공정한 절차 거쳐 이뤄진 것" 반박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이후 김수현 정 청와대 정책실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등이 소속된 특정 학회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은헤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LH 국정감사에서 "LH는 자체 연구기관인 토지주택연구원이 끝낸 연구와 유사한 연구들로 변창흠 사장 주변에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전달 받고 있다. 2020.10.08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에 따르면 LH는 변 사장이 취임한 2019년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연구용역 11건이 수의계약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의계약 총액은 약 39억9700만원이다. 이는 전임 사장인 박상우 전 사장 재임기간 약 3년 동안 8건, 17억665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해당 연구용역은 변 사장이 고문으로 활동 중인 한국공간환경학회 회원들이 소속된 기관이 대부분 수주했다. 한국공간학회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10대 학회장), 조명래 환경부장관(5대 학회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9대 학회장) 등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변 사장은 LH 연구사업을 전담하는 자체 연구기관인 토지주택연구원이 있음에도 국토연구원(8건), 한국도시연구소(1건), 미래이엔디(2건) 등과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국민 혈세 끼리끼리 나누고 잿밥 챙기느라 집값이 잡힐 수 있겠느냐"며 "변창흠 사장이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몰아주면서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방만 경영을 했다는 점에서 감사 청구 대상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변 사장은 "국토연구원은 국책기관이고 한국도시연구소는 주거복지 대책을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를 맡은 것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라며 "공정한 절차를 거쳐서 이뤄진 것에 대해 과거 같은 학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마피아라고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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