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제외한 LCC 무급휴직 결정
거리두기 1단계 조정…국제선 영향 적을 듯
"내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유지 불확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를 앞두고 무급휴직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연간 기준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부여되는 만큼 내년에 최대 180일 신청이 가능하지만, 특별고용업종 지정 만료 등 정책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업계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지난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은 이들 항공사는 이달 말로 지급 기한이 만료된다.
다음달 중순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이 끝나는 에어부산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씩 무급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달 말 기한 만료를 앞둔 에어서울의 경우 무급휴직 전환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다.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는 신생 LCC의 상황 역시 열악하다. 플라이강원은 이달부터 전체 직원 240명 중 필수 인력 80명을 제외한 160명에 대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플라이강원 경영진은 회사의 재정부담을 덜고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외부에 알리겠다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10월 한 달 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LCC들은 연말까지 불안감이 확산될 전망이다. 매출의 약 70%가 국제선 여객에서 발생했던 만큼 실적 회복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국내선 회복 기대감은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해외에서 여전히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국제선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올 3분기 실적 역시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제주항공 671억원, 진에어 505억원, 티웨이항공 1402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다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연간 기준 최대 180일 지원되고, 지원 기간이 한시적으로 2개월 연장돼 항공사들은 240일 간 지원금을 받았다.
다만 특별고용업종 지정으로 인한 지원비율 상향 등의 조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업계는 내년도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항공업은 현재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돼 임금의 최대 9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분류돼 임금의 75%를 지원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만 버티면 내년에 다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올해 받았던 지원 수준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한 만큼 불안감은 여전하다. 내년 상황에 맞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