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만나
노태문·이동훈 사장 등 배석...사업 협력 관련 의견 교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응우옌 총리와 면담을 갖고,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 현황과 코로나19 대책,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사진=뉴스핌DB] |
이 부회장은 또 베트남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과 UN안전보장 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 응우옌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며 베트남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 투자와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과 베트남 협력사의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호치민 삼성전자 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하는 등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과 경영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도 베트남 정부 및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베트남에서 투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응우옌 총리 면담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면담에서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추가 투자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응우옌 총리의 단독 면담은 지난 2018년 10월 이 부회장의 베트남 출장과 응우옌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응우옌 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투자 확대에 대한 요청을 계속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도체 생산 공장 설립을 제안하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당시 응우옌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베트남이 모든 측면에서 삼성의 세계 최대 생산거점이 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치민에 TV·가전제품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담당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공사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응우옌 총리에게 2022년말 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연구 인력은 약 3000명 규모이며 향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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