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육 발언' 등 이번에 첫 파악…재조사 검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는 등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시애틀 총영사관 A부영사가 공금을 유용하고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는 추가 제보가 나왔다.
22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확보한 제보에 따르면 A부영사가 공금을 횡령한 뒤 사적으로 쓸 컴퓨터 구입을 지시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부영사는 견적서에 명시된 것보다 저렴한 가구를 구매하는 식으로 자산취득비를 횡령한 뒤, 개인적으로 쓸 컴퓨터 구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그는 실무 행정직원에게 "명품을 리뷰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니, 애플사의 영상 편집용 컴퓨터를 구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향후 감사에 대비해 발각시에는 행정직원에 집에 컴퓨터를 숨겨두라며 증거인멸 지시도 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다만 A씨가 마지막에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실제 구매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사관 직원들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제보하며 드러난 '인육 발언' 등과 관련해 "2019년 11월 외교부 감사 당시에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처음 제기된 주장"이라며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금 횡령 등) 새로 확인된 상황 등을 고려해 재조사 등이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사관 직원들은 2019년 10월 A부영사의 폭언과 갑질, 부적절한 언사, 사문서 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횡령, 특근매식비 집행서류 허위 작성, 휴가 통제 등 16건의 비위행위에 대해 신고했었다.
당시 외교부 감사 결과 A부영사는 문서 위조에 따른 회계질서 문란, 행정직원에 대한 폭언, 상급자 지칭 부적절 발언 등에 대해 장관 명의의 경고조치를 받았다. 주시애틀총영사관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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