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번지점프를 하다…미래차·바이오·낸드까지 최태원의 '도전 스토리'

기사입력 : 2020년10월25일 07:30

최종수정 : 2020년10월25일 07:30

최 회장 "재무적 기업 평가 방식,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코로나 이후 세상에서의 성공 스토리 준비하는 SK그룹
자율주행·바이오·낸드까지 SK그룹의 딥체인지 승부수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SK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 기존 주축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미래차·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동안 줄기차게 주창해온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론(論)'이 확산되면서 SK그룹 전체의 투자 DNA가 강화되고 있다.

◆ 21~23일 제주도서 SK 2020 CEO 세미나 열고 집단토론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클로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SK 각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나가자는 경영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2020.10.24 sunup@newspim.com

이미 SK그룹은 반도체, 통신 서비스, 정유 영역에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최 회장은 단순히 재무적 숫자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의 모티브를 발굴할 것을 주문해 왔다.

SK하이닉스가 2년 만에 개발한 '워터 프리 스크러버'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어떻게 하면 용수를 확보할 수 있을까'와 '어떻게 하면 폐수 양을 줄일 수 있을까'의 두 가지 문제를 고민했고 결국 이 기술을 통해 하루 물 사용량 7만9000여 톤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일본 수출 규제 속에서 SK머리리얼즈가 올해 반도체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세정용 가스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환경 부정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전략방향인 '그린밸런스2030'도 마찬가지다.

◆ 최 회장 "코로나19 위기, 두려움 극복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자"

"번지점프를 하듯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최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한 딥체인지의 구체적 성과들이다.

최 회장은 또 올해 들어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난 상황 속에서 최 회장은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산업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지난달 22일 SK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 회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이어 이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도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세상에서 SK의 생존을 위한 도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기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0.10.23 sunup@newspim.com

◆ 코로나 이후 세상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준비하는 SK그룹

일각에서는 SK가 SK바이오팜 등 손 대는 사업마다 성과를 내자 투자의 귀재로 평가하지만 최 회장 스스로는 사회적 가치(SV)와 경제적 가치(E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를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의 다음 스텝으로 업계는 인공지능과 공유경제 등을 꼽는다. AI 등 이른바 '빅 트렌드(Big Trend)'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최근 미국에 인공지능(AI) 회사 '가우스랩스'를 설립하고 AI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 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우버와 손을 잡고 '모빌리티 전문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빌리티 사업부는 SK그룹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공유경제를 주도하는 사업체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MNO 서비스 사업자를 넘어서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플랫폼 사업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 CEO 세미나에서 2박 3일 동안 딥체인지를 화두로 해 계열사별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어떻게 써 나갈 것인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ESG도 DBL의 구체적인 수행방안의 하나로 거론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