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적 싸움터 된 빅테크 청문회 "프리 패스는 끝났다" vs "표현 자유 억압"

기사입력 : 2020년10월29일 04:00

최종수정 : 2020년10월29일 06:25

잭 도시 "230조 폐지는 온라인 소통방식 퇴보"
순다르 "구글은 정치적 편견 없이 운영"
저커버그 "법 일부 개정 지지하지만 검열 거세질 것"
공화당-민주당. 정치적 목적에 변질 비판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면책특권이 이용이 존속돼야 주장한 반면 공화당은 '폐지'를 주장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테크 기업 청문회가 격렬한 정치적 싸움으로 번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잭 도시 트위터 CEO의 발언 모습2020.10.29 [사진=로이터] ticktock0326@newspim.com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크 기업 CEO들은 가짜뉴스를 방치했단 이유 등으로 SNS 업체에 법적 책임을 부과할 경우 자칫 표현의 자유가 억압될 가능성이 있어 SNS 면책 특권이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세 CEO 모두 플랫폼이 게시자 역할을 할 경우 회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번 청문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통신품위법(CDA) 230조가 보장하는 SNS 업체의 면책특권을 축소 또는 폐지하겠다고 지난 5월 공언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230조는 SNS 업체들은 각종 콘텐츠와 관련해 법적 책임에서 면제되며, 자사 플랫폼에 올라 온 부적절한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 자율적으로 게시물을 규제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참석했다.

잭 도시 CEO는 "230조를 폐지하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크게 퇴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차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한 데 사과하면서도 위축효과로 이용자들의 더 많은 발언권이 사라질 수 있고, 유해 콘텐츠에 대한 대응력도 오히려 약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순다르 CEO도 "구글이 정치적 편견없이 운영되며, 그렇지 않다면 사업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30조는 구글이 광범위한 정보와 견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조항이 근본적인 역할을 했으며, 정보기술(IT)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법의 일부 개정을 지지하지만, 230조가 폐지되면 법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술 플랫폼이 더 많은 검열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230조가 없다면 온라인 플랫폼들이 기초적인 콘텐츠 규제만 해도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으며, 의회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날 저커버그가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 위원회는 짧은 휴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는 격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청문회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조금 넘으면서 양당 상원 의원 간의 정치적 싸움이 이어졌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 의원은 잭도시 CEO가 트위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에 "대체 누가 당신을 선출하고, 언론이 보도할 수 있는 것들과 미국 국민이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당신에게 맡겼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민주당 상원 의원인 브라이언 슈와츠는 "청문회 자체가 말도 안되는 넌센스"라며 "이는 선거를 위한 목적이며 괴롭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패널의 최고 민주당 마리아 캔 트웰 상원 의원도 "11월 3일 선거 이후 1월에 열리면 청문회가 더 나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올해 의회에서 시행 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 의원은 "프리 패스가 끝날 때가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위커 또한 트위터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위 연루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한 데 대해 회사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가 계속되자 많은 트윗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0 조를 폐지하라!" 트윗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성향이 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공화당원의 게시글을 차단하는 편향적인 검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도 230조 폐지에 동의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열이 너무 심하다'고 목소리는 높이는 반면 바이든은 '검열을 너무 안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