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재활의학과 내 '로봇보행치료실' 개시
'로코맷 프로' 신규 도입, 장애별 맞춤형 1:1 재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최첨단 재활로봇을 도입, 보행에 장애를 겪는 어린이들에게 질환별 맞춤형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서울시 어린이병원(병원장 최진숙)은 재활의학과 내에 전용 치료실인 '로봇보행치료실'을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11.03 peterbreak22@newspim.com |
이를 통해 뇌성마비 등의 질병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에게 신체장애별 보행패턴에 맞는 1:1 로봇재활치료를 제공, 훈련효과를 극대화하고 빠른 일상복귀와 회복을 돕는다는 목표다.
새로 도입한 재활로봇은 세계적인 재활로봇 전문회사 스위스 '호코마(HOCOMA)'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봇보조보행치료기 '로코맷 프로(Lokomat Pro)'다. 전 세계적으로 뇌질환 환자 재활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보행 장애 어린이 기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로봇보행치료는 환자가 재활로봇 장비를 장착하면 로봇이 정밀센서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정상적으로 걷는 동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치료사가 했던 기존의 보행훈련에 비해 동 시간 대비 많은 양의 반복훈련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어 재활훈련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환자별로 치료목적에 맞는 다양한 가상현실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로 제공해 환자가 '트레드밀(벨트 위를 걷는 장치)' 위를 걸으며 자신의 보행패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사도 즉각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재활로봇으로 진행한 환자의 훈련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돼 전산화된 기록들을 통해 치료 향상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뇌병변 등 중추신경 손상이 큰 환아의 경우 골반의 움직임, 보행 보폭 및 속도, 슬관절 각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 정상적 보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병원은 본격적인 로봇보행치료 개시에 앞서 지난 8월 재활로봇을 신규 도입하고 2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쳤다. 전용 로봇치료실을 마련하고 담당 물리치료사들에게 의료장비 운영에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등 보행 장애 환아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재활치료비는 보행재활치료가 장기간 걸리는 점을 고려해 환아 가족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재활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기준에 맞게 책정하여 치료접근성 및 보장성을 강화 했다.
병원은 이번에 도입한 하지 재활로봇에 이어 상지 운동장치 등 첨단 재활의료장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국내 최고의 어린이 재활병원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최진숙 원장은 "어린이병원은 소아장애 재활영역에서 규모와 고난이도의 다양한 치료프로그램 제공면에서 국내 최고"라며 "보행재활로봇 도입을 통해 최첨단 재활치료 서비스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애어린이의 초기재활부터 일상생활 복귀까지 전 과정을 도울 수 있도록 소아재활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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