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매물 나온 '크라운호텔·르메르디앙' 임대주택 활용?…"고급주거지 개발 가능성 ↑"

기사입력 : 2020년11월29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11월29일 06:03

크라운호텔·르메르디앙 매각 진행중…드래곤시티도 '검토'
"고급주거지 개발 가능성 높아"…정부 임대주택 정책과 '괴리'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가 서울 핵심지역 호텔을 매입해 전세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호텔들은 가격이 비싸서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들 호텔을 주택으로 개조한다고 해도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관광호텔 [자료=크라운관광호텔] 2020.11.25 sungsoo@newspim.com

◆ 크라운호텔·르메르디앙 매각 진행중…드래곤시티도 '검토'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세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호텔을 매입한 뒤 개조해 전세로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관광호텔,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 등 다수 호텔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명 호텔들이 경영난을 겪은 데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주식회사 크라운관광호텔은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관광호텔에 대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로 선정됐다. 이 호텔은 지난 1980년 지어진 3성급 호텔이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녹사평역에서 각각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공시지가는 ㎡당 1440만원이다.

호텔에서 걸어서 1분 떨어진 이태원동 34-149 상업업무시설은 지난 2015년 12월 70억원에 팔렸다. 토지면적당 단가는 3.3㎡당 6611만5703원, 건물면적당 단가는 3.3㎡당 2958만6509원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5성급 호텔 르메르디앙서울도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호텔 소유주는 전원산업이며,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이 건물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며, 공시지가는 ㎡당 3707만원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 [사진=르메르디앙서울] 2020.11.25 sungsoo@newspim.com

서울 용산에 있는 4성급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도 매각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1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객실수 1700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소유주는 부동산 개발회사 서부T&D(티앤디)다. 호텔은 용산정비창 부지에 근접해 있다.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에서는 걸어서 4분 거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용산정비창 부지에 주택 8000가구를 공급하는 '미니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공급 물량을 1만가구로 늘린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을 업무·상업지구로 개발하지 않고 공공임대가 포함된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용산철도정비창을 '제2의 마곡지구' 방식으로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대규모 상가와 연구시설이 포함된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 "고급 주거지 개발 가능성 높아"…정부 임대주택 정책과 '괴리'

하지만 이들 세 호텔은 정부가 추진하는 임대주택 정책과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세 호텔 모두 강남과 용산구 '노른자위 땅'에 위치해 있어 임대주택이 아닌 고급 주거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에 있는 5성급 호텔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은 지난 9월 매각절차를 밟은 결과 최고급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다. 5성급 호텔로는 첫 매각 사례다. 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부동산개발업체인 더랜드가 구성한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매각대금은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크라운관광호텔, 르메르디앙서울호텔, 드래곤시티호텔도 정부 전월세 주택에 활용되기보다는 이처럼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크라운관광호텔은 매각가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1400억~15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지난 2018년 같은 지역 내 캐피탈호텔을 요진건설산업이 1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캐피탈호텔의 객실수는 287개로 크라운관광호텔(191개)의 1.5배다. 매수자가 호텔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 공사까지 진행하면 비용이 더 든다.

이처럼 서울 3성급 이상 호텔을 매입하는 데는 적잖은 비용이 드는 만큼 임대주택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급주거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 호텔은 향후 부동산가격 상승이 확실해서 이들을 보유한 법인들이 정부에 팔 리가 없다"며 "설사 정부가 사들인다고 해도, 가격이 비싸서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물로 나온 서울 유명 호텔들이 고급 주거시설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에 관심을 보이는 주체들은 고급 주거시설이나 오피스로 전환하려는 디벨로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 호텔들은 대체로 입지가 좋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있다"며 "자산 용도를 고급 주거시설이나 오피스로 전환해서 개발하면 자산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