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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RUSI "리정철, 북한 정권 자금조달에 중추적 역할"

기사입력 : 2020년12월16일 08:52

최종수정 : 2020년12월16일 08:52

말레이시아 경찰 입수 휴대폰·컴퓨터 분석결과 공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북한인 리정철이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북한 자금조달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현지시각) RUSI를 인용해 리정철이 2017년 김정남 독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을 당시 말레이시아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손전화), 컴퓨터 등에서 찾아낸 연락처 목록과 문자 및 통화 내역, 전자우편 내용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리씨의 해외 정보망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생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고서는 리씨가 말레이시아에 허위 취업비자로 정착한 이후 북한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 소속 조선봉화총회사의 대표를 맡아 물자 조달과 함께 북한산 광물 수출 등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리씨에게 허위 비자를 발급한 말레이시아 회사 톰보 엔터프라이즈(Tombo Enterprise) 대표 총아코우(Chong Ah Kow)는 유엔 제재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법인, '만수대 해외프로젝트(MOP)'와 북한 합작회사 MKP의 자회사인 M.O.P, M.K.P 프로젝트의 이사와 주주를 맡는 등 북한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또 조선봉화총회사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북한 핵실험과 무기 개발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16년 금융거래 제재 대상에 올린 금강은행과 거래한 내역이 있다며, 리씨가 북한 정권의 자금 조달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야자유와 비누, 기타 상품을 도매로 사들여 북한에 보내는 일을 했는데 이를 위한 운송과 송금에 중국 국영기업과 중국인이 깊이 연루된 점도 드러냈다. 연구소가 입수한 은행 송금 내역서에 따르면 조선봉화총회사 소유 수만 달러가 리씨를 대신해 '장기강'이라는 중국인을 통해 2주에 걸쳐 베이징과 단동에 있는 여러 개의 중국 은행계좌로 분할 이체됐다.

보고서 저자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 확산 및 핵 정책 프로그램의 개리 서머빌(Gary Somerville) 연구원은 RFA에 이는 유엔 대북제재 감시를 피하기 위해 대리인을 이용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준다 "원금이 중국 은행계좌에 여러 번에 걸쳐 입금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은행으로부터의 정밀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 물자 조달에는 중국 국영업체인 컴플랜트 국제운송(Complant International Transportation)도 깊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씨는 2016년 이 업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다롄을 거쳐 북한 남포항으로 수십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운송했는데 이 당시 다롄 현지에 있는 북한인과의 통화 기록도 발견됐다. 컴플랜트 국제운송은 지난 2009년에도 북한의 탱크 부품을 비롯한 군용품을 콩고에 불법으로 운송한 기록을 갖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월 김정남 피살사건과 무관하게 리정철이 말레이시아의 사업가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북한을 위해 자금세탁과 물품 조달 등을 해온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서머빌 연구원은 리정철의 해외 네트워크를 조사해보면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제재 회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북한인들에게 여전히 관대하다는 것이 재입증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허위 비자로 해외에 정착한 많은 북한 요원들의 활동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감시와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금융 당국이 해외에 있는 북한 관련 기관에서 중국 단동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서머빌 연구원은 덧붙였다.

RUSI가 리정철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170여개 연락처와 연락 횟수를 분석한 결과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있는 북한인, 현지 외교관 등이 가장 많았고, 북한 내 군부 기관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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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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