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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천억짜리 장난감 안 되려면 데이터 품질 챙겨야"

기사입력 : 2020년12월31일 14:47

최종수정 : 2021년01월04일 17:32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비전문가 목소리 커…현실적 대안 필요"
호랑이 큰 고양이 인식하는 실수 예방 위해 '데이터 밸런스' 중요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AI 시장규모는 2022년 1132억 달러에 이르고 관련 시장도 3조 9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AI를 학습하는 데이터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건수는 전년도 대비 625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업에 신청한 기업 수도 전년도 2075건에서 올해 6164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5% 증가한 1230억원을 투입하고 지원 분야도 늘릴 계획이다. 1000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이 들어가는 '뉴딜' 정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양을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품질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질 높은 데이터를 잘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학습용 데이터 품질에 대한 기준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데이터 댐 사업이 활발한 지금이 데이터 품질 확보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다음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공학 기업인 (주)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와의 일문일답.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정부 데이터댐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데이터 품질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씽크포비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모습. 2020.12.31 nn0416@newspim.com

-'데이터는 양'이라는 인식이 여전한데.

▲ 올해 사업 발표 후 강남 판교 일대 관련 회사들 중 여기에 발 한번 담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가 데이터댐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 재원 수천억 원이 풀리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프로젝트 대부분이 데이터 구축, 즉 양 불리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더하기 문제만 수만 개를 풀었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을 수학을 잘한다고 하지 않듯 AI 학습용 데이터도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에서 데이터는 '양'으로만 그 가치를 평가한다. 그 인식 그대로 정부 사업에 반영된 것이다.

품질 논의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내년부터 중장기 사업도 진행되는 만큼 늦었지만 이제라도 품질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요구되는 데이터 품질이 무엇이냐는 거다. 데이터의 오타 유무를 의미하는 것인지, 양을 의미하는지, 다양성 수준을 의미하는지, 포맷의 일관성이나 정확성을 의미하는 지 등을 아주 명확히 해야 한다.

그것을 전제로 현장에서 필요한 신뢰성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데이터의 '다양성'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성은 AI가 현장에서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할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데이터 댐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이것을 확보하는 일이다. 결국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지능이 나오느냐, 아니면 실험실에서 구경할 장난감을 만드느냐'의 차이다.

이러한 다양성 수준을 평가하는 공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AI 분야는 기술이나 제도가 성숙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금이 데이터 다양성에 대한 품질을 확인하는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산업에서의 혼란은 적용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준이 사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측정 기술이 부재하다. 이를 시급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 기대치보다 낮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 '아마존' 구직자 평가 AI가 성차별하는 모습을 보여 폐기되지 않았나. 업계에 만연한 성차별 편견이 반영된 기존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AI 신뢰성은 이제 먼 미래 일이 아니라 당장 내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이 됐다.

헬스케어나 에너지 산업 적용 AI의 신뢰성은 생명과 관계되는 만큼 검증 시스템, 즉 가이드라인 확보는 필수다. AI 기술에 맞는 윤리기준을 다방면으로 생각해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바라는 정부 정책은.

▲ 다행히 지난 가을 정부가 조만간 관련 대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현장 목소리에 부디 귀기울여주길 바란다. 지식은 없는데 힘을 가진 비전문가들이 정책에 관여해 현실성 떨어지는 대안을 만드는 일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한다.

데이터 댐 사업은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정책 결정 시 비전문가의 영역과 전문가 영역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리 부문의 현실화 등 현장의 애로도 반영해줬으면 한다. 일례로 감리로 온 분이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차이도 이해 못하거나 보고서를 회사 측에 대신 써달라고 했었다고 전해 들었다. 이런데 어찌 데이터 댐 사업이 좋은 결과를 얻겠는가. 정부는 이러한 업계 목소리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

데이터 댐 사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논의도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초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만들어진 정책인 만큼 그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일을 하면서 능률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현재 데이터 구축 사업은 단순반복에 그쳐 저임금근로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 회사에서는 단순반복 작업자가 아닌 '데이터 밸런서'로써 고효율적인 업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데이터 밸런스를 강조하는데.

▲ 예를 들어 이미지 데이터 중 고양이 화상만을 뽑아내는 AI를 개발한다고 하자. 이때 AI는 이미지 데이터의 색조, 명암, 선명도 등 자체 특성뿐만 아니라 해상도, 촬영 시간대, 주변 환경 등 외부 요소까지 고려해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표범이나 자칼 등 고양이와 혼동할 수 있는 동물 데이터도 AI를 훈련시켜야 현장에서 호랑이를 큰 고양이로 인식하는 실수를 막는다. 이렇듯 AI가 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기준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데이터 밸런스'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데이터 댐에 모인 데이터가 실제로 특정 현장에서 유용한지 오작동 가능성은 없는지를 검증한다.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단체표준으로 지정돼 있다.

-앞으로 산업 전망은.

▲ AI의 경쟁력은 신뢰성이 생명이다. AI가 얼마나 똑똑한지 보다, 얼마나 안전하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거다. 그러한 신뢰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AI 데이터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AI 성능이나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술이 부재하고 그에 대한 기준도 사실상 거의 없다. 아직은 혼란한 상황이지만 또 다르게 말해 한국이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리 회사의 데이터밸런스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들이 더 많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관련 시장도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공공의 영역에서도 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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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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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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