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지원금 성격에 따라 차이 있을 수 있어"
"당은 정부 예상보다 많은 지원 필요하다는 입장"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두고 "욕심 같아선 3월 넘기지 않고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8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서 "빨리 두텁게 도와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좀 서둘렀으면 한다"며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듯해서 설 연휴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잠시 대화하고 있다. 2021.02.08 kilroy023@newspim.com |
재난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는 "규모는 상의해봐야 하고 어떤 성격의 지원금으로 할 거냐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왕 (지급을) 한다면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고 빨리 도와드려야 한다는 건 틀림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 보편·선별 병행 지급을 함께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경기 진작을 위한 지원은 코로나 관련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추이를 봐야겠지만 시차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4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이낙연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견 충돌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지난 2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보편·선별 병행 지급을 언급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낙연 대표는 현재 발생하는 당정 내 갈등에 대해서는 3차 지원금 지급을 두고 발생했던 견해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3차 지원금도 원래 (정부는) 5조 정도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9조 3천억원이 편성됐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당이 (정부에) 많은 요구를 했고 이번에도 당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야당발(發) '포퓰리즘' 지적에 "선거와 관계없이 국민들 돕고 봐야"
이낙연 대표는 야당이 주장한 4차 재난지원금 관련 `포퓰리즘` 지적에 대해서는 "역으로 선거가 닥치기 때문에 (국민들을) 어려워도 돕지 말고 두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선거를 의식한 거 아닌가"라며 되물었다. 이어 "선거가 가깝건 멀건 간에 어려운 국민들을 돕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주장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고 조사할 것이 없다"며 "정상회담을 국정조사해서 모든 걸 들추는 건 많은 문제를 파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산업부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정상회담에서 곧바로 거론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야당도 국정 운영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자제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는 "자제하고 있고 당 대표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당 대표로 있을 때와 아닐 때, 어떤 게 더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유불리가 있겠지만, 당헌에 따르는 거니 (다음 달에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을) 마다할 순 없고 대표직에서 벗어나면 자유롭게 집중할 수 있어서 조금 더 내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이 대표는 "많이 아프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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