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결과 2조5600억 몰려...당초 계획대비 2배 증액
ESG 채권 조달 금액, 탄소중립·전지소재·신약개발 등 투자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국내 일반기업 최대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한다.
LG화학은 ESG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은 물론 회사채 총 발행 규모에서도 역대 최대치다.
앞서 ESG 채권 최대 기록은 현대제철이 지난달 발행한 5000억원이며 회사채 최대 기록은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이 발행한 1조600억원이다.
LG화학은 지난 9일 회사채에 대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사상 두 번째 규모인 총 2조5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인 6000억원 보다 회사채를 2배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의 이번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로 발행될 예정이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원의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은 채무상환 및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이번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만기 5년물 2,7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2600억원, 만기 1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년, 5년, 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만기 3년, 5년, 7년, 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2월 18일에 최종 결정된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