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클로즈업] '신의 한 수' 이낙연의 유치원 무상급식...'야권이 대응할 방도가 없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23일 06:37

최종수정 : 2021년02월23일 06:37

최인호 "신복지제도 구체화 제안, 정부도 무게 있게 볼 것"
무상급식에 무너진 오세훈·나경원 겨냥 '승부수' 관측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치원 무상급식'을 제안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초·중·고교 무상급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자는 제안이자 '만 5세 이상 의무교육'에 이은 이낙연 대표의 화두인 '신복지체계' 두번째 시리즈다. 당내에서는 사실상의 '대선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복지제도 일환으로 만 5세 의무교육을 제안한 바 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유치원 무상급식을 검토해보도록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시가 2012년 시작한 초·중·고 무상급식이 10년만인 올해 모든 초·중·고 학생에게 시행된다. 그러나 유치원 급식은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다"며 "무상급식을 위해선 어린이집과의 형평성을 위해 누리가정지원을 현실화 해야하는 등 몇 가지 과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구의회에서 열린 당소속 기초의회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2 leehs@newspim.com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평소 가진 구상이기도 하고, 신복지제도 구체화를 염두에 두고 제안한 것이라 정부도 무게 있게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실제 효과가 검증되고 그에 따른 효능감을 국민들이 느껴간다면 삶의 전 영역에서 우리나라 복지 단계가 한 두계단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2030년 국민생활기준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일시적 내용이 아닌 지속적으로 예산이 필요한 일상적 제도인 만큼 관련 법 개정과 여러 근거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유치원 무상급식 화두를 던진 것을 두고 이 대표의 '불평등 완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불평등이 심화될 터인데, 유치원 영역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할 안전 장치가 없다"며 "(취업을 전제로 한) 대학 입시는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하겠지만 유치원 교육, 유치원 영양상태부터 불평등이 심화된다면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공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대표가 "유치원 무상급식은 새로운 민주당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지만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금 당장 추진되긴 어려워서다.

유치원 무상급식은 한 번만 주고 마는 긴급재난지원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기적으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국민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당장에 추진은 어렵다"면서도 "화두를 던졌고 이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먼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무상' 화두를 선점한 사실상의 선거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10년 무상급식 찬반 시민 투표를 추진하다 시장자리를 내놨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 시장 사퇴로 발생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보수 층에서 찬반 양론이 격화될 수 있는 화두를 선점, 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노림수라는 해석이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올해 새롭게 선출되는 서울시장은 유치원 무상 급식에 대해 최우선의 의제로 선정해 서울시교육청과 조속히 협의의 틀을 마련하길 제안한다"며 '유치원 안전급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 지역 유치원생 7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연간 1000억원 규모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 원아 숫자는 61만2538명이다. 서울시교육청 계산을 적용해본다면 해마다 전국 원아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8000억원에서 9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저부담 중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 사회'로 가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금 부담을 더 높이자는 제안이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