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찰 국수본 50일만 본격 가동…내부 발탁·경찰대 출신 부담도

기사입력 : 2021년02월23일 11:49

최종수정 : 2021년02월23일 11:49

남구준 경남청장 단수 추천…대통령이 최종 임명
경찰대 5기 출신…박사방·n번방 수사 지휘
수사 전문성 유지…독립성 확보가 관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남구준(54) 경남경찰청장이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낙점됨에 따라 수장 없이 출범한 국수본이 50여일 만에 진용을 갖추고 본격 가동을 하게 됐다. 경찰의 책임있는 수사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초대 국수본부장이 내부 발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분산한다는 당초 국수본 신설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표적 수사통…혼란없이 기존 수사 유지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남구준 청장을 초대 국수본부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대통령 재가 등 임명 절차가 남았지만 그간 이미 물밑에서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 청장의 초대 국수본부장 확정은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여진다.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출처=경남경찰청 홈페이지 wideope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남 청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마산 중앙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했다. 경남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형사과장,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경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남 청장은 특히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시절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텔래그램에서 여성 성 착취 영상·사진을 제작·유포한 일명 '박사방'과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 내부 대표적 '수사통'으로 국수본부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경찰청은 "국수본부장은 3만여명이 넘는 전국 수사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며 "그동안 적임자를 검토한 결과 내부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내부 발탁 한계…수사 전문성·독립성 확보가 관건

경찰은 당초 초대 국수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검토했다. 전문성을 갖추고 개혁적인 외부 인사를 통해 경찰개혁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에서다.

하지만 경찰은 국수본부장 공모에 서류를 낸 백승호 전 경찰대학장과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이정렬 전 부장판사 등 5명 후보를 놓고 고심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백 전 경찰대학장은 대형 로펌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었고,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에도 경찰 수사를 책임지는 국수본부장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결국 내부 발탁으로 가닥을 잡았고 남 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남 청장이 최종 임명되면 별다른 혼란없이 수사 업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설 조직인 국수본을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 공모를 해놓고도 경찰 내부 발탁으로 최종 선회하면서 경찰개혁의 빛이 바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국수본부장은 경찰 조직 2인자인 치안정감으로, 남 청장은 나머지 치안정감 6명과 함께 차기 경찰청장(치안총감) 후보가 됐다.

아울러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대 출신 전성시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 청장은 경찰대 5기로, 경찰청장(김창룡·4기), 서울경찰청장(장하연·5기)과 더불어 경찰 조직 핵심 3자리를 모두 경찰대 출신이 꿰차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과 박정훈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 최승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 등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국가수사본부 현판식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가수사본부 현판식을 열고 개편 수사 조직을 본격 운영한다. 2021.01.04 yooksa@newspim.com

경찰 수사 독립성 확보에도 의문 부호를 남기게 됐다. 남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국정기획상황실) 근무 경력이 있다. 청와대와 경찰청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입장에서 앞으로 경찰이 수사를 책임지는데 검사 출신이나 변호사 등 외부인사에게 수사 총괄 자리를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표면적으로 외부 인사를 초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하면 좋았겠지만 일단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현직자가 국수본부장을 맡아서 앞으로 수사를 잘하지 못하면 그 부담은 경찰 조직이 전부 질 것"이라며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는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