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멸종위기를 놓였다가 복원된 고유종 미선나무가 자생 집단와 유전적 건강도가 비슷하게 나타나 성공적으로 복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김영동 한림대 교수진과 미선나무 복원지 집단과 자생지 집단의 유전적 건강도를 평가한 결과 두 집단의 유전적 건강도가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고유종인 미선나무는 2005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후 개체 수가 늘어 2017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높이 1~2m까지 자라고,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에 꽃이 피며 열매는 부채의 일종인 미선(美扇: 부채의 일종)을 닮은 특징이 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복원된 미선나무 [사진=환경부] 2021.04.01 donglee@newspim.com |
연구진은 지속적인 관리 방안 수립 및 복원 사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미선나무 13개곳(천연기념물지정 4곳, 자생지 6곳, 복원지 2곳, 식재 1곳)에 서식하는 169개체를 대상으로 단일염기다형성(SNP) 영역 2254개를 조사해 유전적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선나무 집단 간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됐으며 부안면 중계리, 진천군 용정리 2곳 복원지 집단은 지역 간 유전적 고유성과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
부안댐 건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식·복원된 부안면 중계리 복원지는 유전자 다양성이 높게 나타나 유전자 다양성을 고려한 성공적인 복원사례로 평가됐다.
또 다른 복원지인 진천군 용정리 집단은 1969년 천연기념물(14호) 지정이 해제된 이후 진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복원한 곳으로 진천군과 괴산군 자생지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괴산군(147호 및 221호), 영동군(364호), 부안군(370호) 천연기념물 자생지 집단 4곳은 유전적 건강도가 다른 자생지보다 높게 평가돼 보전과 관리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 미선나무는 자생지 집단별로 유전적 고유성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활용한 생물자원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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