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위민스월드챔피언십 역전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효주가 싱가포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26·롯데)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탄종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우승후 포즈를 취한 김효주. [사진= Getty Images] |
김효주는 경기 내내 얼굴을 반쯤 가리는 두건(후드)를 쓰고 플레이했다. [사진= Getty Images] |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한나 그린(24·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5년3개월만에 LPGA통산 4번째 우승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약 2억7000만원)다.
김효주는 LPGA투어와의 공식인터뷰에서 '얼떨떨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5년 3개월 만에 우승을 한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했다. 정말 오랜 기간이었는데 얼떨떨하다. 너무 오랜만이라 첫 우승한 기분이다.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식사 도중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에대해 "노보기 플레이로 끝냈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배고픔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 도중에 알게 됐다"며 우승 예감에 대해선 "솔직히 그런 건 없었다. 한나 그린 선수도 계속 나보다 한 타 잘 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다 했다. 원하는 만큼 성적을 냈고 운도 따랐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대회 내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 두건을 쓰고 플레이한 그는 "선크림을 안 발라도 돼서 너무 편안해서 쓰고 있었다. 그리고 목 쪽에 햇빛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편했다. (후드 덕분에) 아무래도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효주는 "원래 올림픽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잘 하면 올 것 같고, 주변의 팬 분들도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 주신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한국팀 멤버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세계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속해 있어 총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김효주는 세계 9위다. 1위는 고진영, 2위는 박인비, 3위는 김세영이다. 김효주의 뒤를 이어 이정은6가 17위, 유소연은 18위, 박성현은 19위다.
5타차 공동8위에서 수직상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효주는 코스가 변경된 이 대회서 4번째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7년 박인비가 3타 차 공동5위에서 역전우승을 한 데 이어 2018년엔 미셸 위가 역시 공동5위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219년엔 박성현이 4타차 공동 8위에서 아리야 쭈타누깐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김효주는 샷 이글에 힘입은 한나 그린과 접전을 펼쳤다.
전날 선두와 5타차 공동8위로 출발한 김효주(26·롯데)는 파4 12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3차례하며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4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효주의 2개홀 연속 버디는 계속 이어졌다. 파4 14번홀에 이어 파5 15번홀에서 내리 1타씩을 줄인 김효주는 3홀을 남기고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인비는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위로 내려갔다. 한나 그린은 14번(파4)홀에서의 샷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여 김효주와 공동선두가 됐다. 그리고는 16번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한나 그린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마지막 17(파3), 18번(파4)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무너졌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식사를 한 김효주는 이 순간을 여유있게 바라봤다.
이날 김효주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92.85% 그린적중률은 88.88%, 비거리는 253야드였다.
휴젤 LA오픈에서 공동3위를 한 한나 그린은 ANA 인스퍼레이션서 공동14위, 롯데챔피언십 공동14위를 했다. 한나 그린이 대회를 위해 싱가포르에 온 건 처음이다.
김효주는 올 3월 기아클래식에 참가해 1년 4개월 만에 LPGA투어에 복귀했다. 지난 2019년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한 김효주는 코로나19로 인해 KLPGA투어에 전념, 시즌2승과 함께 상금왕에 오른 뒤 다시 미국길에 올라 오랜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21·태국)은 박인비와 함께 공동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타와타나킷은 7타를 줄였고 박인비는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를 했다. 코치인 남기협씨가 캐디로 동행한 박인비는 시즌 첫 2승자이자 LPGA 통산22승을 다음 대회로 기약했다.
유소연은 12언더파로 단독6위, 4타를 줄인 전인지는 리디아고와 함께 공동7위(11언더파), 양희영은 공동12위(9언더파)를 했다.
'세계1위' 고진영은 최종 4언더파로 공동24위, 최나연은 공동28위(3언더파), 박희영은 공동35위(2언더파), 김인경은 공동41위(1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아림은 공동55위(4오버파), 박성현은 공동57위(5오버파)를 했다.
[동영상=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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