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8000억 위안선 상회
철광석 선물 가격 급락, 비철금속·철강株 약세
상하이종합지수 3429.54 (-33.21, -0.96%)
선전성분지수 13917.65 (-147.21, -1.05%)
창업판지수 2943.62 (-16.74, -0.57%)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13일 중국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6% 내린 3429.54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05% 하락한 13917.65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0.57% 내린 2943.62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철광석 선물 가격이 급락한 여파로 철강과 비철금속 섹터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강굉흥철강(600307), 중경철강(601005)이 전 거래일 대비 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내몽고포두철강연합(600010)도 8% 주가가 빠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련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철광석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7.2% 하락한 1221위안/t에 거래됐다.
앞서 중국에선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호주와의 마찰로 수입이 제한돼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에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 1326위안/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감산 조치에 적극 나서면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수일 만에 1200위안대를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업체가 철강 감산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563억 7700만 위안과 4452억 91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473억 5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대 증시 거래액은 8016억 6800만 위안으로 8000만 위안 선을 웃돌았다.
해외자금은 유출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56억 39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30억 61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25억 7800만 위안이 순유출 됐다.
섹터별로는 다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 비철금속, 석탄, 대두, 채굴, 가전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바이오 제약, 의료미용, 중의학, 부동산, 식음료, 디지털화폐, 방산업, 반도체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중 중의학은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를 시찰하던 중 중의약 선구자 장중징(張仲景·후한 시대의 명의)의 묘와 사당을 방문하며 중의학 발전을 강조한 게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급락한 영향이 컸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보기엔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CPI 상승률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최대폭이다.
로컬 기관과 개인의 강한 매수세 유입으로 오전 한때 창업판지수가 플러스 전환하기도 했으나 얼마 못 가 다시 반락했다. 석탄·구리·펄프 등 상품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주들이 크게 밀린 탓이다.
IT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도 악재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개인정보 침해에 관한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이행한 90개 앱에게 즉각적인 중단 명령을 내렸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남아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4612위안으로 고시됐다.
5월 13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