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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새 매출 6배' 수제맥주 전성기…'제주맥주' 상장 독자노선에 우려 시선도

기사입력 : 2021년05월22일 07:57

최종수정 : 2021년05월22일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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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 내다봐
제주맥주, 업계 최초 '테슬라 특혜'로 이달 중 상장 예정
다만 영업손실 안고 '몸집 불리기'에 업계 우려도 나와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입맥주 일변도였던 편의점 매대를 수제맥주가 점령한 수준이다. 더 나아가 수제맥주 시장은 동남아 등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야말로 '수제맥주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다만 수제맥주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맥주가 상장을 급히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업손실을 확실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장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은 '지속경영' 보다는 매각 또는 M&A(인수합병)을 하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06 shj1004@newspim.com

◆업계 "수입 맥주 시장 앞으로 성장세 이어갈 것"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유흥 시장 매출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록할 만한 성과다. 유흥 채널 매출은 525억원에서 362억원으로 31% 줄어든 반면 소매 채널 매출은 275억원에서 734억원으로 167% 늘어났다.

맥주 업계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주세법 개정과 함께 허용한 주류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대기업도 수제맥주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충북 충주시 제1공장을 통해 수제맥주 OEM 생산을 진행 중이며 오비맥주 역시 OEM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해외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음료 제조 및 포장 관련 선두 기업인 독일의 크로네스(Krones)도 한국 법인을 통해 맥주 생산과 패키지 설비를 전시했고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양조 설비 브랜드 중 하나인 중국의 티앤타이(Tiantai)도 부스를 마련했다.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고 국내 시장도 미국 등 수제맥주 선진국과 같이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맥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고=제주맥주]

◆제주맥주, 수제맥주 업체 중 최초로 상장 나서

업계에선 국내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다.

제주맥주는 이 기세를 몰아 상장 이후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달 중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제주맥주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해당 심사는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전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자격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제주맥주는 아직 영업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테슬라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기업 특례 상장 제도다.

테슬라 상장 요건은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이 50억원 이상이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고 직전 2년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 이상이어도 가능하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연 매출 약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했다.

제주맥주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수는 5599만5890주 이며 이 중 15%에 해당하는 836만2000주를 공모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의 핵심은 양조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투자금 140억원을 유치해 양조장 증설에 투입했다. 이같은 투자는 즉각적인 매출 호재로 이어졌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로하며 1위에 우뚝 올라섰다.

코로나19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이 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집에서 술을 먹는다는 의미의 '홈술'족이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6% 폭증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이번 상장에 대해 "주세법 개정 이후 가파른 성장을 토대로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한 맥주 제조사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제주맥주 상장. 2021.04.09 jellyfish@newspim.com

◆제주맥주 '독자노선'에 일부 수제맥주 업계 의견 분분

다만 주류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독자 노선'이 자칫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통 주류 제조사와 수제맥주업계 안팎에서는 이와 같은 제주맥주의 빠른 '몸집 불리기'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따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손실이 '상장'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주맥주는 2017년 영업손실 50억 원에서 2018년 63억 원, 2019년 90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55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늘었다.

제주맥주는 그동안 투자금의 많은 부분을 양조장 증설에 사용해왔다. 지속적인 양조장 증설은 회사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규모 확대에 성장이 함께 가지 않는 경우 손실이 쌓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호재'와 '일본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은 이미 시들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10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3.7%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산 수제맥주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선 아사히 등 일본 맥주를 4캔 1만원에 파는 행사가 다시 시작된 바 있다.

수제맥주가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3%를 밑돌고 있다는 것 역시 수제맥주 시장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전반적인 술 소비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통상 맥주도 대표적인 기호식품으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맥주에 도전하기보다 익숙한 맥주를 찾는다.

이 탓에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존재감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3조8591억원으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880억원 가량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같은 수제맥주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과 규모 등 여러모로 1위 업체인 제주맥주가 독자 노선을 구축하는 데에 아쉬운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제맥주업계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식당·주점 영업제한에 따른 보완책으로 온라인 판매 허용을 입을 모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몸집이 커지고 인지도가 있는 제주맥주는 조금 노선이 다르다. 오히려 주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가능해진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전국화·대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서다.

이렇듯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외형적 몸집 불리기와 IPO 수순을 밟는 것을 두고 결국 지속경영보다는 M&A시장 매각을 목표로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제주맥주가 업계 최초로 상장하는 등의 액션을 취해주는 것은 좋지만 자칫 과도한 몸집 불리기 후 매각해 업계 내의 부정적인 영향을 키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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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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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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