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 등 액티브 ETF 8개 상장하며 11개
150% 수익률도 등장, 글로벌 ETF 트렌드로 부상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해 1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두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주식형 액티브 ETF가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형 액티브 ETF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사례를 살펴보고,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액티브 ETF가 각각 2개씩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로써 국내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총 11개로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와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ETF다. 패시브 ETF와 달리 기초지수 추종에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사가 재량으로 자산 일부를 운용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장이 허용됐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지난해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출시한 ETF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지난 한해 동안 150%에 이르는 수익을 내면서 국내에서도 주식형 액티브 ETF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운용업계에서도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운용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기준, 자산구성내역(PDF) 공개 부분과 관련해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가 0.7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해당 ETF는 상장폐지될 수 있다. 이는 패시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0.9)와 비교했을 때 완화된 수준이지만 운용의 자율성을 위해서는 상관계수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의 자산구성내역을 매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운용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자칫 매니저의 운용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국의 경우 2019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구성내역을 매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불투명(non-transparent), 반투명(semi-transparent) 액티브 ETF의 출시를 허용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향후 해외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액티브 ETF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 있지만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관련 이슈를 인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기준, PDF 공개 등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에 검토하기로 되어 있다"며 "규제 완화, 해외사례,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식형 액티브 ETF는 작년 하반기에 도입됐다. 들어오자마자 모든 것을 완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일단 운용을 하면서 이슈와 문제점들을 한번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검토 시기가 하반기가 됐다"며 "PDF 공개를 비롯한 자본시장법 문제는 금융위 소관이기 때문에 금융위와 각각 검토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