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현장에서] '소 잃고 외양간 부순' 사모펀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800개에서 200개, 11조에서 3조'. 최근 3년 신규 설정 사모펀드의 개수와 순자산총액 변동폭입니다. 월별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인데 둘 다 반의 반 토막 났습니다.

사모펀드 시장의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라임, 2020년 옵티머스 사태의 여파입니다.

사기성 짙은 대규모 환매 중단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운용사, 수탁사, 판매사 등에 강도 높은 처벌과 제재가 이어졌습니다. 법인은 물론 대표자 등 주요 임원들도 피해 갈 수 없었지요. 동시에 책임을 무겁게 지우는 쪽으로 제도 개선안도 만들어졌습니다.

네, 이 때문입니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지요. 수탁은행들이 사모펀드를 받아주지 않고, 판매사들도 상품 판매를 꺼리게 됐습니다. 큰 수익도 안 되는데 괜히 떠맡았다가 된서리만 맞았다는 불평이죠.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는 물론 임원들까지 처벌을 받으니 더 그렇다. 윗사람들 결재를 받아야 사모펀드를 하든 말든 할텐데 그게 결재가 되겠나. 아예 결재 받을 일을 안 만들려고 하겠지"라고 말합니다.

대개 사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만들어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이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이 때 수탁은행이 펀드자산을 보관·관리하고, 환매대금과 이익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사모펀드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입니다. 즉, 수탁은행이 수탁을 거부하면 사모펀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얘깁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수탁 수수료도 얼마 안 되는데 한 번 사고가 나면 이렇게 크게 다치니까 수탁사들이 이제 안 하겠다는 건데, 지금 수수료가 올라가고 있어도 안 하겠다는 거다. 별로 돈도 안 되는데 피곤하기만 하니까"라고 했습니다.

판매사는 더 억울할 수 있겠습니다. 잘못한 것에 비해 처벌이 가장 무겁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거의 독박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판매사가 고객과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판매사 책임은 제일 적다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페널티를 전부 판매사한테 줘버렸잖아"라며 "그러니 과하게 줬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책임 비중이 10%도 안 되는데 페널티도 판매사, 고객 돈 물어주는 것도 판매사가 되니 그렇다면 이거(사모펀드) 안 하겠다 이렇게 되는 게 아니겠나. 이러니 고사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벌 또는 제재를 하지 말라는 것도,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잘못한 만큼 벌을 받아야 하겠지요. 다만, 돌아갈 곳까지 없애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지 않나 싶은 것입니다.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마저 부셔버린 형국이라면 좀 과할까요. 이미 늦은 건 마찬가지지만 소를 잃고 나서라도 외양간은 다시 쓸 수 있게 해둬야 다시 소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당연히 운용사 책임이 제일 크다. 만들어진 약관대로, 원칙대로 운용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잖아. 책임이 제일 크지"라며 "운용사가 먹고 살 게 없어서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도 있지만,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 문제가 제일 크니 페널티를 세게 매기면 된다. 위험관리 잘하면 이런 일이 안 벌어진다. 그 위험관리 체계가 지금은 잘 갖춰졌다. 그런데도 선뜻 나서지 못 하는 상황이 된 거고, 우린 우리대로 회사 존립을 걱정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90조 원 가운데 430조, 60%가 넘습니다. 당초 사모펀드는 일부 자산가들에게 허락된 폐쇄적인 시장이었지만, 2011년 헤지펀드 도입 이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문턱이 낮아지면서 급성장했습니다. 모험자본을 활성화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요. 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문턱을 높이고 규제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것이지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라는 툴이 자본시장에 존재해야지. 돈이 도는 데 있어 사모 만큼 좋은 툴도 없다. (사모펀드가 안 되면) 채널 하나가 사라지는 거다. 자산가들의 돈을 산업이나 금융 자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건데 그게 안 되면 돈의 경맥이 막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칩니다.

금투협 관계자는 "(수탁사들이) 상장된 자산들은 그나마 수탁사들이 받아주는데,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되지 않은 비시장성 자산이나 부동산, 해외물 그리고 100억 이하 정도의 소금액 같은 사모펀드들은 잘 안 받아주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전합니다.

월평균 신규 설정 사모펀드 수가 2018년 544개, 2019년 577개에서 2020년엔 216개로 확 줄어듭니다. 올해 1분기는 월평균 213개입니다. 그나마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으로 한 달에 200개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금투협은 현재 금융감독원, 예탁원 등과 함께 사모펀드 시장을 다시 살릴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수탁업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탁원은 비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 다음 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구요.

금투협 관계자는 "금감원과 논의해 수탁업무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모범 규준을 만들고 있다. 분명한 매뉴얼이 있으면 아무래도 업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수탁사들이 예전보다는 좀 더 편리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런 면에서 예탁원에서는 시스템 개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얌체 체납차량 번호판 뗀다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9일 25개 자치구, 경찰청,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자동차세·과태료, 고속도로 통행료를 상습적으로 납부하지 않으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비양심 체납 차량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다. 합동 단속은 서울 진입로 톨게이트 고정 단속과 서울시 전역에서 이동 단속을 병행하며, 관계기관의 체납정보와 행정력을 결집하고 총 180여 명 인력과 차량 40대를 동원해 동시에 진행된다. 톨게이트 합동단속 [사진=서울시] 서울시에서는 38세금징수과 조사관뿐만 아니라 주차계획과 단속원, 자치구 영치 담당자가 참여한다. 번호판 판독기 탑재 차량 38대, 경찰 순찰차 1대, 견인차 1대 등이 투입된다. 단속대상은 2회 이상 자동차세 체납 차량, 속도·신호위반 과태료 30만원 이상인 차량, 고속도로 통행료 20회 이상 미납 등 상습적 체납 차량 등이다.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2026년 4월 말 기준 약 316만 대며, 이중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은 16만 대(5.1%), 체납액은 391억 원으로 확인됐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 체납 차량은 체납액 30만원 이상, 60일 초과 기준 약 4300여 대고, 체납액은 34억 원에 이른다. 과속·신호 위반 등으로 발생한 서울경찰청 교통과태료 누적 체납액은 1925억 원(2025년 12월말 기준)에 달하고,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통행료 미수납액은 291억 원에 이른다. 상습 체납 차량에 대해서는 10배의 부가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단속 현장에서 체납 차량이 적발될 경우 시민들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자발적인 납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우선 납부를 독려하고, 납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시 번호판을 영치하거나 차량을 견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고액·상습 체납차량에 대해서는 지방세징수법 제56조·제71조에 따라 강제 견인 후 공매처분한다.  이번 단속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교통 법규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와 고속도로 이용에 따른 통행료는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라며 "과태료와 통행료를 제때 납부하는 것이 도로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시민들에게 널리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은 "납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의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다. 성실하게 세금납부를 하는 시민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인 체납징수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2026-06-09 06:00
사진
카카오 노조, 10일 부분 파업 예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카카오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의 파업으로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등 카카오 서비스가 멈춰 불편을 주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카카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비한 카카오 측과의 점검 회의를 개최해 서비스 연속성 및 안정성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성과급제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앞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부분 파업과 함께 판교역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회의에는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 보호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카카오 서영훈 부사장이 참석했으며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 방안과 비상 대응체계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디지털 이음터(플랫폼) 서비스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 장애 예방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origin@newspim.com 2026-06-09 08: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